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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올해의 차] 온몸을 짓누르는 가속감 … 압도적인 성능에 ‘엄지 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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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면

최강의 성능을 발휘했던 포르쉐 911 터보 S. 662마력의 성능을 도로에 쏟아내면서도 운전자가 겁먹지 않고 자신 있게 다룰 수 있는 안정적인 모습도 보여줬다. 심사위원들의 끈질긴 성능발휘 압박에도 변함없이 일정한 성능을 유지하기도 했다. [사진 포르쉐]

최강의 성능을 발휘했던 포르쉐 911 터보 S. 662마력의 성능을 도로에 쏟아내면서도 운전자가 겁먹지 않고 자신 있게 다룰 수 있는 안정적인 모습도 보여줬다. 심사위원들의 끈질긴 성능발휘 압박에도 변함없이 일정한 성능을 유지하기도 했다. [사진 포르쉐]

최고의 발진 가속을 만드는 런치컨트롤(Launch control) 기능을 켜면 굉음을 뿜으며 엔진 회전수를 5000rpm 부근에 고정한다. 이 상태에서 밟고 있던 브레이크 페달을 떼면 온몸을 짓누르는 듯한 가속감과 함께 쏜살같이 속도를 올려 나간다. 그리고 3초의 시간이 흐르기 전에 속도계는 시속 100㎞ 영역을 넘어서고 있다. 시속 100㎞까지 2.7초, 200㎞까지 8초대를 끊는 포르쉐 911 터보 S의 얘기다. 이처럼 강력한 성능을 가졌지만,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충실하게 움직여준다. 그야말로 명마였다. 그래서 포르쉐 911 터보S는 2021 중앙일보 COTY ‘올해의 퍼포먼스’ 부문 주인공이 됐다.

올해의 퍼포먼스 포르쉐 911 터보 S #2개의 VTG 터보차저 장착한 엔진 #정지 상태서 시속 200㎞까지 8초 #젖은 노면 감지 ‘웨트 모드’ 기능도

포르쉐 911 터보 S에는 두 개의 VTG 터보차저를 장착한 3.8L 박서 엔진이 달린다. 최고출력은 662마력, 최대토크는 81.6kgf·m의 힘을 가졌다. 911 터보 전용으로 설계된 8단 포르쉐 더블 클러치(PDK)를 탑재시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의 가속을 2.7초까지 줄였다. 포르쉐 911 터보 S의 최고 속도는 무려 시속 330㎞에 달한다.

이번 엔진은 신형 911 카레라 엔진에 적용된 기술을 기반으로 완전히 새롭게 개발됐다. 재설계된 인터쿨러 시스템, 전동 조절식 웨이스트 게이트 플랩을 갖춘 대칭 구조의 대형 VTG 터보차저, 피에조 인젝터를 장착해 반응성, 출력, 토크, 배출가스 저감 및 엔진 회전 응답성까지 올렸다.

포르쉐 트랙션 매니지먼트(PTM) 사륜구동 시스템 덕분에 토크 배분이 최적화되어 최대 51kgf·m의 토크를 앞바퀴로 전달시킬 수 있다. 기본 사양의 PASM(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 섀시도 궁극의 스포티한 성능에 맞춰졌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제어되는 댐퍼는 차량의 롤 안정성과 접지력을 돕는다.

또 서로 다른 두 개 사이즈의 혼합 휠 타이어를 911 터보 역사상 처음 사용했다. 이에 앞에 255/35 규격의 20인치 타이어, 뒤에 315/30 규격의 21인치 타이어가 달린다. 가변 플랩이 있는 스포츠 배기 시스템을 통해 포르쉐만의 강력한 사운드도 경험할 수 있다.

디자인도 성능 발휘에 초점을 맞췄다. 전면에 자리한 가변 쿨링 에어 플랩에는 주행 상황에 따라 변신하는 어댑티브 에어로 다이내믹 기술이 적용됐으며, 커다란 리어 윙은 15% 커진 다운포스를 발생시키도록 설계됐다. 이렇게 911 터보 S는 너비를 변화시키고 에어로 다이내믹의 개선, 새로운 휠 타이어 장착으로 강력한 성능을 쉽게 다룰 수 있게 개발됐다.

깜짝 놀랄 성능으로 심사 현장을 뜨겁게 달궜던 포르쉐 911 터보 S.

깜짝 놀랄 성능으로 심사 현장을 뜨겁게 달궜던 포르쉐 911 터보 S.

심사위원들은 한결같이 엄지를 추어올렸다. 정연우 심사위원은 “비교 차종이 없는 최고의 퍼포먼스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고태봉 심사위원은 “두말할 필요 없이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갖췄다면서 “이번 후보 모델 중 탁월한 존재감. 내연기관 자동차 중 최종 진화 모델”이라는 심사평을 남겼다.

하지만 911 터보 S는 과격한 스포츠카가 아니다. 일상에서도 편하게 다룰 수 있도록 많은 부분의 개선도 이뤘다. 특히 빗길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돕는 ‘웨트(wet)’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포르쉐 911 터보 S에는 젖은 노면 상태를 감지하는 기능이 있다. 앞쪽 휠 하우스에 달린 음향 센서가 흐르는 물을 감지해 도로가 젖었는지를 판단한다. 도로의 젖은 상태를 감지해 운전자에게 도로가 젖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웨트 모드로 스위치를 돌리라고 권한다. 웨트 모드를 활성화하면 안정 위주로 주행하게 된다.

강병휘 심사위원은 “카레라 시리즈보다 두 배 비싼 911이지만 5~6억 원대 수퍼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성능과 데일리 스포츠 쿠페의 장점을 한데 묶었다”고 했다. 최종석 심사위원은 “정지 가속 성능은 머리가 몽롱해질 지경”이라며 “이런 성능을 안정적으로 경험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단순히 빠르기만 해서는 중앙일보 COTY에 선정될 수 없다. 나머지 다양한 평가 항목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아야 COTY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다. 911 터보 S는 성능뿐 아니라 디자인을 비롯해 편의성 등 다양한 항목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면부 공기 흡입구 디자인을 변화시켰고 헤드램프에는 LED 매트릭스 라이트를 장착했다. 후륜 펜더에 추가된 공기 흡입구도 911 터보 모델만의 특징이다. 후면부에 고광택 블랙 색상으로 마무리한 사각형의 머플러를 드러내 특별함도 더했다.

인테리어는 대부분을 가죽으로 감싸고 라이트 실버 컬러로 강조된 카본 트림을 기본 사양으로 제공한다. 또 스포츠 시트는 1세대 911 터보(타입 930)를 연상시키는 스티칭 디자인을 반영했다. 또한, 대시보드의 고품질 그래픽 요소 및 로고를 통해 ‘터보 S’의 고유한 특징도 강조했다.

911 최고 모델답게 각종 상급 사양이 아낌없이 탑재됐다. 센터 콘솔 스위치 패널, 디스플레이 계기판, 10.9인치 센터 스크린을 포함하는 새로운 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PCM) 등을 갖췄다. GT 스포츠 스티어링 휠은 스위치 패들, 스포츠 크로노 모드 스위치 등으로 이뤄진다.

기본인 12 스피커로 구성한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570W 출력을 내며, 부메스터 하이엔드 서라운드 시스템은 13 스피커 구성으로 855W의 출력을 갖는다.

김동륜 심사위원은 “자동차 마니아들이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일상생활도 가능할 만큼 제대로 만든 스포츠카”라고 말했다. 김성래 심사위원은 “제원표의 숫자는 잊어도 좋다. 속도에 굶주린 운전자에게 그 이상의 만족도를 준다”고 했다.

화성=중앙일보 COTY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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