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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공황장애 동반하는 우울증, 적절한 치료로 정서 조절 기능 회복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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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는 말도 있을 정도로 흔한 정신 질환의 일종으로, 우울감 뿐 아니라 무기력증, 의욕 저하, 인지 저하, 기억력 저하, 수면 패턴 변화 등 다양한 심리적, 신체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본인이 우울증에 걸렸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자연스럽게 증상이 나아지는 경우도 있으나,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에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또한 우울증은 다른 정신질환의 원인 질환이 되기도 하는데, 우울증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정신질환이 바로 공황장애다. 불안장애의 일종인 공황장애는 극심한 공포감과 불안감으로 인해 호흡 곤란, 두근거림, 식은땀,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신체에는 문제가 없으나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우울증의 원인은 과도한 스트레스, 가족이나 친구, 연인, 직장동료 등 인간관계, 재정 문제, 건강 악화, 약물 부작용, 불안감, 부담감 등 무척 다양하다. 어떤 사람에게는 직접적인 우울증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별것 아닌 일인 경우도 많다 보니 우울증이 단순히 의지의 문제라고 치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뇌에는 정서 조절 작용을 돕는 편도체와 해마가 있는데,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해당 부위 기능이 저하되면 신경전달물질이나 신호전달 체계에 변화가 생기고 정서 조절이 잘되지 않아 우울증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적절한 치료를 통해 뇌의 정서 조절 기능을 회복한다면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우울증의 원인과 증상이 다양한 만큼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각종 심리 검사와 HRV 검사, 심층 상담 등을 통해 우울증 정도와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우울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치료 방법 역시 인지행동치료, 분석적 정신 치료, 상담치료, 약물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개별 맞춤 처방하여 진행해야 한다.

대부분 정신 질환이 그렇듯 우울증 역시 지속적인 치료가 가장 중요하며, 공황장애 등 다른 정신 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 더욱 세밀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우울증은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을 인식하고 꾸준히 치료해야 재발 가능성이 낮아진다.

김세진 라움정신건강의학과의원 대표원장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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