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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엔 맑고 따뜻한 봄날씨, 그러나 오늘도 전국 황사 가득

중앙일보

입력

29일 오전 제주시 용담 해안도로에서 바라본 용두암 방향. 제주도에는 11년만에 황사경보가 내려졌다. 뉴스1

29일 오전 제주시 용담 해안도로에서 바라본 용두암 방향. 제주도에는 11년만에 황사경보가 내려졌다. 뉴스1

30일도 전국에 종일 황사의 영향이 이어진다. 11년만에 황사경보가 내려졌던 제주도에서도 500㎍/㎥이 넘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관측됐다.

제주 513㎍/㎥… 남부 황사 기승

30일 오전 전국의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농도 현황. 자료 국립환경과학원

30일 오전 전국의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농도 현황. 자료 국립환경과학원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제주 513㎍/㎥, 전북 378㎍/㎥, 광주 291㎍/㎥, 전남 289㎍/㎥ 등 제주와 호남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높은 농도의 미세먼지(PM10)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황사경보가 유지되고 있는 충남과 전라, 제주도, 울릉도‧독도는 오전 한때 충남 장항 1118㎍/㎥, 전북 군산 1159㎍/㎥, 전남 순천 1494㎍/㎥, 제주 1088㎍/㎥까지 치솟았다가, 해가 뜨면서 낮아졌다.

수도권과 강원남부, 충북, 대전, 세종, 경상권의 황사경보는 오전 9시 30분을 기해 해제됐다. 하지만 여전히 서울 113㎍/㎥, 대전 210㎍/㎥, 세종 231㎍/㎥, 충북 193㎍/㎥, 경남 129㎍/㎥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이 동진하면서 황사를 다시 끌고 들어와 충남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더 높일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낮동안 기온이 오르면서 대기 확산이 생기면 조금은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일까지 공기질 '나쁨'

 30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황사와 미세먼지에 갇혀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황사와 미세먼지에 갇혀 있다. 연합뉴스

초미세먼지 농도도 높다. 오전 11시 현재 제주 84㎍/㎥, 전북 55㎍/㎥, 광주 52㎍/㎥, 전남 40㎍/㎥ 등 남부지방은 '나쁨' 수준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보인다. 그밖에 충북 42㎍/㎥, 대전 36㎍/㎥, 충남 38㎍/㎥ 등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나쁨’ 수준의 초미세먼지가 관찰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잔류 미세먼지에 더해 대기정체가 겹쳐 경상도와 동해안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도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황사의 영향은 31일까지 이어진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해상에 남아있는 황사가 우리나라 주변 정체 기류에 갇혀, 31일까지는 계속해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낮 최고 22도… 맑은 봄날씨 

기온은 올라 포근하다. 고기압의 영향으로 30일 서울은 최고 18도, 대전 20도, 광주 22도 등 전국의 낮 기온이 15도를 넘기고, 전남·경상·강원동해안은 20도 이상 오른다.

일교차는 크게 벌어진다. 31일 아침 기온은 0~10도, 4월 1일 아침기온은 4~12도로 내려가 낮과 밤의 기온이 15도 이상 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동부와 충북북부, 강원내륙 등 내륙 산지를 중심으로 지표 부근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서리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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