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달리기] 5. 러닝화·러닝복 고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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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없이 잘 달리려면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골라 신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사람마다 발 모양과 주법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아디다스 러닝팀 박중근 팀장으로부터 올바른 신발 선택 요령을 알아봅니다. 박 팀장은 매주 다섯 차례, 10km씩 양재천 변을 달리면서 러너들의 얘기를 듣고 용품 개발에 반영한다고 합니다.

신발을 고를 때 무게에 민감한 러너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무게는 고려할 대상이 못 됩니다. 각자의 체중과 운동 경력 등에 따라 쿠션이 많거나 적은 신발을 고르면 됩니다.

체중이 무거운 사람과 초보자는 쿠션이 많은 운동화를 신는 게 좋습니다. 얇은 운동화를 신을 경우 달릴 때 다리에 전달되는 충격으로 인해 다칠 염려가 큽니다. 달릴 때의 충격은 몸무게의 2~3배에 달합니다. 평소 트레이닝이 되지 않은 초보 러너도 두꺼운 쿠션의 운동화를 권합니다. 경량성 제품을 신을 경우 무릎과 허리에 무리가 따를 수 있습니다. 달리기에 적응이 덜 돼 관절의 충격 흡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 훈련을 한 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때도 평소 신던 쿠션 제품을 신는 게 좋습니다. 나중에 기록이 향상되고 중급 이상의 기량을 가진 뒤에 경량 신발을 신어도 늦지 않습니다.

주법도 제각각입니다. 사람의 발은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달릴 때 내전(內轉.발뒤꿈치 바깥쪽-중간-엄지와 둘째발가락 순으로 착지)을 합니다. 그러나 발이 안쪽부터 먼저 땅에 닿아서 바깥쪽 순으로 착지하는 사람도 있고, 달릴 때 발이 안쪽으로 꺾이면서 바깥쪽 발바닥이 먼저 땅에 닿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경우 발목 근육에 상당한 부담을 주기 때문에 러닝화의 안쪽에 밀도가 강한 압축 스펀지가 장착된 '안정화'를 신어야 합니다. 안정화는 국내외 브랜드 매장에서 대부분 판매하고 있으므로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러닝화는 소모품입니다. 뒤꿈치 등 중요한 부분의 일부가 닳았다면 충격 흡수 기능을 잃은 것입니다. 그런데도 외양이 멀쩡하다고 계속 신고 달린다면 부상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러닝화를 교환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 대신 신발의 수명을 길게 하기 위해 일상생활에는 가급적 신지 않도록 합시다.

의류는 땀의 흡수와 발산이 잘 되고, 보온이 뛰어난 소재가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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