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상체육관서 요가 배워요”…코로나 길어지자 ‘홈트’도 진화

중앙일보

입력 2021.03.29 18:3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파장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통신사들이 ‘실감 기술’을 바탕으로 홈트레이닝 플랫폼을 내놓고 있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기 판매를 넘어 ‘실감 경제(Immersive Economy)’ 시장을 겨냥한 킬러콘텐트’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T, XR 활용한 ‘가상 체육관’ 선보여

KT가 KSPO, 아프리카TV와 XR(혼합현실)에 기반을 둔 실감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중소규모 실내체육업자들이 스포츠 코칭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스포츠 코칭 스튜디오'를 구축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 KT]

KT가 KSPO, 아프리카TV와 XR(혼합현실)에 기반을 둔 실감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중소규모 실내체육업자들이 스포츠 코칭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스포츠 코칭 스튜디오'를 구축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 KT]

KT는 혼합현실(XR)을 기반으로 운동 코칭 콘텐트를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만들었다고 29일 발표했다. 누구나 운동을 가르칠 수 있는 ‘가상 체육관’이다.

보통 한쪽 면만 보여주는 기존 영상 홈트레이닝 콘텐트와 달리 스튜디오에 있는 XR 기술을 활용해 운동 동작을 210도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영상에는 3차원 관절 정보가 추가로 입혀져, 비대면 환경에서 운동 자세를 기존보다 더 섬세하게 전달할 수 있다. 음성 텍스트를 자막으로 입히는 기능(STT)도 있다.

녹화 방송뿐 아니라 실시간 강의도 가능하다. 다만 실시간 방송은 당분간 일대일 강의 형태로만 송출된다. 한 명의 강사가 여러 명을 대상으로 강의할 수 있는 기능은 조만간 추가된다. 스튜디오는 서울 강북구 미아동과 경기도 부천·하남에서 운영한다.

배기동 KT 엔터프라이즈 부문 공간·영상DX사업담당 상무는 “비대면 스튜디오 구축을 계기로 올해부터 다양한 비대면 실감 미디어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코치가 자세 잡아주는 ‘스마트홈트’도 

스마트홈트에서 AI가 자세를 교정해주는 모습. [사진 카카오VX]

스마트홈트에서 AI가 자세를 교정해주는 모습. [사진 카카오VX]

LG유플러스는 카카오VX와 손잡고 홈트레이닝 전문 서비스 ‘스마트홈트’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VX가 개발한 스마트홈트는 동작에 대한 피드백이 어렵다는 홈트레이닝의 단점을 보완한 서비스다. 사용자가 화면을 보고 트레이너의 동작을 따라하면 어깨·팔꿈치·골반·무릎 등 주요 관절을 인식하는 인공지능(AI) 코치가 카메라를 통해 이를 인식하고, 실시간으로 이용자의 자세를 교정해준다. 강사의 시범 동작을 360도로 돌려볼 수 있는 AR 자세 코칭, 4개의 각도를 한 화면으로 보는 ‘멀티뷰 보기’ 기능을 탑재해 보다 세세하게 동작을 파악할 수 있다.

운동이 끝나면 신체 부위별 운동 시간과 칼로리 소모량, 동작별 정확도 등을 자동으로 분석해준다. 지난해 초부터 이용자가 증가해 누적 가입자 수가 최근 1년 새 7.4배 늘었다.

5G 사용량 늘리고, 콘텐트도 팔고…일석이조

통신사가 실감 미디어 콘텐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5세대(5G) 통신 서비스와도 관련이 있다. 통신장비 업체인 에릭슨이 최근 발표한 ‘새로운 5G 소비자 잠재력의 활용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통신사의 5G 서비스 수익 중 40%가 AR·VR·클라우드 등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AR·VR 콘텐트로 수익을 올리면서, 동시에 이를 실행하기 위한 데이터 사용량도 늘리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실제로 AR·VR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PwC에 따르면 전 세계 AR·VR 시장은 2019년 464억 달러(약 50조원)에서 2030년 1조5000억 달러(약 1647조원)로 30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통신사는 5G 상용화 이후 AR·VR 플랫폼과 콘텐트를 출시하고 5G 요금제와 결합하는 등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통신사로선 이용요금을 넘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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