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숙박비 선불" 일본인 분노, 격리하던 호텔밖 지폐 뿌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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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본인이 한 호텔 객실에서 외부로 지폐를 뿌리는 소동이 발생했다. 사진 픽사베이

한 일본인이 한 호텔 객실에서 외부로 지폐를 뿌리는 소동이 발생했다. 사진 픽사베이

해외입국자 격리시설로 사용중인 호텔에서 한 일본인이 객실에서 외부로 90만원 상당 지폐를 뿌려, 경찰 등이 수거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27일 경기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용인시 소재 호텔 13층 객실에 투숙 중인 일본인 A씨(63)가 창 밖으로 지폐 20여장을 던졌다.

A씨가 던진 돈은 5만원권 12매, 1만원권 3매, 1만엔권 3매 등 약 90만원 상당이었다.

A씨는 전날 일본에서 동료 2명과 함께 입국해 해외입국자 임시격리시설로 사용 중인 용인의 한 호텔에 투숙했다. 그러나 이날 심경이 좋지 않아 홧김에 돈을 뿌린 것으로 추정됐다.

A씨는 격리기간인 2주간의 숙박비 160여만원을 선불로 내야 하는 호텔 규정에 불만을 품고 호텔 측과 언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호텔 앞 도로 등에 뿌려진 지폐를 대부분 수거했다.

경찰은 A씨의 행위가 범죄에 해당하지 않아 정확한 사유는 확인하지 않았다.

호텔 측은 A씨가 또다시 지폐를 던질 우려가 있다고 보고, 보관 후 퇴소 시 A씨에게 되돌려줄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소동으로 다치거나 피해를 본 사람은 없다”며 “전날 호텔 측에 숙박비도 선불로 결제하는 등 입소 과정에 별다른 문제점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폐는 대부분 수거해 호텔 측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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