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나이 50…영원한 ‘을’처럼 그저 그런 삶 살아왔는가

중앙일보

입력 2021.03.27 08:00

[더,오래] 강정영의 이웃집 부자이야기(74)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가 어떤 길을 걸을지 향후 거취에 대해 이런저런 추측이 무성하다. 만약 그에게 지나온 인생을 스스로 평가해보라고 한다면 뭐라고 대답할까. 그가 고시를 볼 무렵, 고시 합격자들은 졸업 후 2~3년 만에 합격하는 게 평균이었다. 그런데 그는 9수 끝에 합격, 나이 30 중반에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자칫 고시 낭인으로 인생이 표류할 뻔했다. 다행히 늦게나마 합격했지만, 8전 9기 하는 동안 주변의 은근한 눈총을 감당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벼랑 끝에 몰려 지낸 9년이라는 세월에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눈이 많이 성숙해지고 겸손해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막차를 탄 그가 검찰총장까지 오른 것은 대반전이라 하겠다. 시대 상황, 그의 결기와 뚝심이 어우러져서 ‘별의 순간’이 온 것 같다. 인생은 30년간 배우고 30년간 일하고 30년간 노후를 보낸다고 한다. 그가 앞으로 어떤 길을 걸을지는 모른다. 또 남은 30년을 예단할 수도 없으나 행복한 인생이기를 기대한다.

50은 방향전환과 새로운 시작을 모색해야 할 때다. 마인드 셋이나 습관, 삶의 방향을 다시 점검해봐야 한다. 인생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 늦은 나이가 아니다. [사진 pixabay]

50은 방향전환과 새로운 시작을 모색해야 할 때다. 마인드 셋이나 습관, 삶의 방향을 다시 점검해봐야 한다. 인생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 늦은 나이가 아니다. [사진 pixabay]

보통 사람의 인생 후반전은 어떨까. 인생 반환점을 막 돌아선 나이 50,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가족, 직장, 건강 등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우울감이 들기도 한다고 한다.

50은 방향전환과 새로운 시작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마인드 셋이나 습관, 삶의 방향을 다시 점검해봐야 한다. 그냥 살아온 그대로 흘러간다면, 종착점에 도착할 때쯤 ‘나처럼 살지 마’하고 후회할 수도 있다.

50은 인생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 늦은 시기가 아니다. 소설의 명작은 작가가 50 이후에 쓴 것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농익은 인생 경험이 녹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즈음부터 인생의 진미를 터득해 음미할 수 있다. 행복하고 풍요로운 후반전을 바라는가. ‘경쟁과 야망’에서 ‘친밀함과 함께함’으로 인생의 관점을 바꾸어 나가기 바란다. 이런 자세가 남은 인생을 좌우한다. 혹시 우월적 지위로 갑질을 하면서 오만한 삶을 살아왔는가. 직장·가족·친구·지인과의 관계 설정에서 180도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 겸손하고, 남의 말을 경청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직업상 또는 직장 상사라고 상대가 잘 대해주는 것을 ‘자신이 잘난 사람’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 그대로 가면 인간 관계에서 기피 대상이 되어 불행해진다.

이와 반대로 영원한 ‘을’처럼 그저 그런 삶을 살아왔는가. 그렇다면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고 굳이 애쓸 필요가 없다. 지금부터라도 내 식대로, 좀 못난 대로 살아가는 게 낫다. 그것이 인생을 쓸데없이 낭비하지 않는 길이다. 사다리 하나 더 오르기 위해 남에게 보여주기 식의 연기만 하고 살기에는 남은 시간이 너무 짧다.

나이 50은 은퇴 후 경제적 노후 대비를 점검할 때다. 남은 10여 년은 경제적 준비를 다 하기에는 빠듯하다. 서둘러야 한다. 자식들도 외형적인 스펙보다, 취직이 잘 되는 실용적인 진로를 선택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자식이 취직을 못 하고 방황하면 평생 짐이 된다.

또 최고의 삶을 위해서는 취미를 개발하고 마인드 셋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조언하는 몇 가지가 있다.

아웃도어 액티비티(등산, 산책, 캠핑 등)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보자. 정신적 육체적 활력 증진에 이보다 더 좋은 건 없다. 독서클럽, 글쓰기, 외국어, 정원관리, 요가, 한가지 요리, 와인에 대한 공부 등 취미생활을 새로 개발해보자. 새로운 취미는 뇌를 자극, 정신력을 강화시킨다. 특히 짧은 시간일지라도 명상은 어지러운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 그만이다.

평소에 꿈꾸어왔지만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여행은 새로운 영감을 일깨워주는 최고의 수단이다. 솔로 여행도 좋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인생을 반추하고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이다.

등산, 캠핑 등 아웃도어 액티비티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보자. 정신적 육체적 활력 증진에 이보다 더 좋은 건 없다. [사진 piqsels]

등산, 캠핑 등 아웃도어 액티비티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보자. 정신적 육체적 활력 증진에 이보다 더 좋은 건 없다. [사진 piqsels]

두려움에 질려 못했던 일이 있었는가. 이제 겁먹지 말고 과감하게 시도해보자. 헤어스타일도 좀 더 쿨하게 바꾸어보고, 마사지와 피부관리도 정기적으로 받아보면 젊고 프레시한 기분이 든다고 한다.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은 무상의 행복을 준다. 집에 가면 가장 먼저 반겨 주는 것이 그들이다. 오래된 친구를 찾아 연락도 해보고, 관계가 나빴던 친구나 가족을 용서하자. 자신이 먼저 편해진다. 찌푸린 얼굴보다 항상 미소 띤 얼굴을 하자. 미소보다 더 큰 친절은 없다고 한다.

나이 50, 멈추어 서서 새로운 시작을 모색해 볼 타이밍이다. 가던 길을 그냥 그대로 생각 없이 가기보다는 ‘가보지 않은 길’을 시도해보자. 외적 요인에 떠밀려 쫓기면서 살기보다는 좀 더 자신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신경을 쓸 때다. 50은 넉넉하고 풍성한 인생, 후회 없는 ‘내 인생’을 시작하기에 딱 좋은 시기이다.

청강투자자문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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