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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고소하고 짭짤한 봄 바다의 맛, 창원 진동 미더덕

중앙일보

입력

경남 창원시 진동면 고현리는 작은 포구마을이다. 주민 수 약 470명에 불과한 이 갯마을에서 전국 미더덕 생산량의 70%를 감당한다. 일개 리(里) 단위 마을에서 전국 생산량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특산물이 또 있을까 궁금하다.

진동 미더덕. ‘횡성 한우’ ‘의성 마늘’처럼 지리적 표시제로 등록된 이름이다. 지리적 표시제 제품 대부분이 시·군 단위에서 생산한 제품인데, 미더덕은 면(面) 단위 생산 제품이다. 여러모로 진동면 고현리의 미더덕은 남다르다.

이 미더덕이 자라는 바다가 진동만 바다다. 진동만은 진동면이 마산이라 불리던 시절부터 풍요로운 바다였다. 미더덕 양식장 촘촘히 들어선 바다가 거대한 밭처럼 보인다. 진동만 바다는 잔잔하고 고요한 미더덕 밭이다.

요즘 고현마을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미더덕의 계절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고현마을은 1년에 2500t의 미더덕을 생산하는데, 2월부터 5월까지만 수확한다. 6월이 지나면 미더덕이 물러져 먹을 수 없다. 특히 3월과 4월이 미더덕이 제일 맛있을 때다. 미더덕은 껍질을 까고 초장에 찍어 먹는 회가 제일 맛있는데, 바로 3월과 4월에만 먹을 수 있다. 진동 미더덕은 봄의 또 다른 동의어다.

창원=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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