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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국민연금 반대에도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

중앙일보

입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6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연합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6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연합뉴스]

조원태(46)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졌지만 통과됐다. 대한항공은 26일 주총에서 조원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83%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조원태 사내이사, 임채민 사외이사 재선임 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앞서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 체결 과정에서 실사 미실시와 계약상 불리한 내용 등을 들며 회사가 주주권익을 침해했는데 이사회의 감시가 소홀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의결권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8.5%에 불과하다. 대한항공 최대 주주인 한진칼(29%)과 특수관계인, 우리사주(6%) 등을 합치면 조 회장의 우호 지분은 40%에 이른다. 조원태 사내이사 재선임 안 외에 김세진 한국펀드평가 대표, 장용성 한양대 특임교수, 이재민 서울대 교수 등의 사외이사 선임도 원안대로 의결됐다.

조 회장은 이날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의 대독으로 인사말을 전했다.
조 회장은 “회사는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위기 극복과 장기적인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했다”며 “인수를 위한 일련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전 세계 항공산업 전망이 밝지 않다. 여객 수요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려면 2024년이 돼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며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항공사 대부분이 천문학적인 적자를 내며 겨우 버티고 있는 실정”이라며 “대한항공은 화물 수익 창출을 통해 여객 수익 감소분을 최대한 방어하며 영업흑자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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