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올 韓성장률 3.6%, 추경효과 0.2%P”…IMF 전망치 또 올렸다

중앙일보

입력

주요 기관 2021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주요 기관 2021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로 올려 잡았다. 한국 경제가 올해 3.1%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지 두 달 만이다.

25일 IMF는 정부와의 연례협의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올해 3.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높은 예측이다. IMF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위험 요소가 점진적으로 줄고 외부 수요가 커지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3.4%로 상향했으나, 최근 발표된 추경의 영향을 반영해 3.6%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를 통과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성장률을 약 0.2%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IMF의 이번 전망은 앞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은행 등 주요 기관의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OECD는 3.3%, 한국은행은 3% 성장을 예상했다.

한국, 캐나다와 함께 전망치 올려 

IMF는 한국의 경제활동이 첨단 기술 제품을 중심의 수출 회복과 기계ㆍ설비 분야의 탄력적인 투자를 기반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서비스업과 소비가 지지부진하고 고용시장이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어려운 것은 우려할 점으로 지적했다.

지난 1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이후 IMF는 일부 회원국과의 연례협의를 거쳐 각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했다. 캐나다의 성장률 전망치는 3.6%에서 4.4%로 0.8%포인트 상향 조정했고, 말레이시아의 성장률은 7%에서 6.5%로 낮췄다.

IMF는 앞으로도 확장적 재정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IMF는 이번 추경과 같이 “피해를 본 근로자와 기업에 선별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올해의 재정 확대로 인한 재정 충격은 앞으로 몇 년에 걸친 점진적인 재정건전화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정부가 따를 재정준칙은 독립적인 위원회를 구성해 이행 여부를 감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가상승률은 1.2% 전망

금융 정책에 대해서는 경제 회복이 공고해질 때까지 중소기업 등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이어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가계 부채의 급격한 증가 흐름은 관리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정부의 확장적 재정ㆍ통화ㆍ금융정책으로 세계적인 경기 회복 양상에서 차별화에 성공했다”며 “IMF의 정책 권고가 정부의 방향과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4차 재난지원금 등 추경의 빠른 집행으로 경기 회복을 확대하면서 한국판 뉴딜 추진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MF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1.2%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코로나가 경제의 상ㆍ하방 요인 모두 될 수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며 향후 발생할 수도 있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백신 접종 속도의 둔화 등을 한국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