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료 들쑥날쑥… 강원도, 2인실 최고 3.8배 차이

중앙일보

입력

강원도내 종합병원의 2인실 기준 환자부담 병실 차액료가 최고 3.8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내 14개 종합병원(의대부속병원 2곳 제외) 중 2인실이 있는 9곳을 대상으로 병실 차액료를 조사한 결과 강릉아산병원이 하루 6만8000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홍천아산병원이 병실안에 화장실이 있는 A형이 4만5000원, B형이 3만원, 동인병원 3만~3만5000원, 고려.영동병원 각 2만5000원이다.

강원대학교병원(옛 도립춘천의료원)과 도립삼척의료원.도립삼척의료원이 각 2만원이며 도립강릉의료원은 1만800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종합병원은 100명 이상의 입원환자를 수용할 수 있고 내과.외과 등 정하고 있는 9개 이상의 진료 과목을 보유하고 있는 병원을 의료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병실 차액료는 국민건강보험에서 부담하는 의료보수(6인실 적용.2만1000여원)와 병실 기본료(종합병원의 경우 7000~8000원 안팎)를 빼고 환자가 별도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다.

김모(40.여.강릉시 교동)씨는 "강릉아산병원의 2인 병실은 다른 병원과 달리 화장실이 설치돼 있을 뿐 환자와 보호자들이 사용하는 공간은 별차이가 없다"며 "그런데도 지나치게 높은 병실료를 받는 것은 입원 환자가 몰리는 것을 이용한 배짱 영업이나 다름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강릉아산병원 관계자는 "부대 시설과 의료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병실료를 책정했다"며 "대도시 종합병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절대 비싼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일부 종합병원의 병실료가 너무 비싸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으나 지난 2000년 의료법이 개정되면서 병실료를 포함한 비급여 항목이 신고제로 변경돼 마땅히 규제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