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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페트병이 기능성 의류·백팩 변신 친환경 경영으로 ‘지구 살리기’ 앞장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19 사태 종식 후 펼쳐질 뉴 노멀 시대의 최대 화두는 친환경이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플라스틱 쓰레기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친환경 제품이나 유기농 제품 따위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뜻하는 ‘그린슈머’가 소비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정·정의 등 윤리적 가치를 중시하는 자신의 가치와 신념에 부합하는 브랜드나 상품에 지갑을 연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이 앞 다퉈 ESG(환경보호·사회공헌·윤리경영)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량 70% 줄인 종이 용기 개발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용기가 초래하는 환경 문제에 깊이 공감하고, 불필요한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월 한국화장품협회가 플라스틱 포장재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로 선언한 ‘2030 화장품 플라스틱 이니셔티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도 이런 노력의 하나다.

특히 최근엔 기존 용기와 비교해 플라스틱 사용량은 줄이면서도 장기간 유통할 수 있는 종이 용기 기술을 개발했다. 이 용기는 플라스틱 사용을 피하기 어려운 뚜껑 부위를 제외하고 몸체 부분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용기 대비 70%가량 줄였다. 반면 기밀성(공기 등 기체가 통하지 않는 성질)은 높여 최대 3년간 안전하게 화장품을 쓸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유통기한을 보장하면서도 100% 퇴비화가 가능한 종이 용기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는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편의점 브랜드인 CU가 친환경 소비를 돕기 위해 최근 선보인 무(無)라벨 투명 PB생수(무라벨 생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CU에 따르면 무라벨 생수 HEYROO 미네랄워터(500ml)를 출시 이후 약 한 달(2월 25일~3월 20일)간 생수 매출을 분석한 결과, 해당 제품의 매출이 전년 대비 78.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생수 전체의 매출이 20.4% 오른 것과 비교하면 약 3.8배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무라벨 생수는 재활용을 위해 별도로 라벨을 뜯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간편하게 분리 배출할 수 있어 폐페트병의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으며 라벨 제작에 사용되는 비닐의 양도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효과가 있다.

버려진 제주 폐페트병을 친환경 패션 아이템으로
아웃도어 업계도 생산·포장·마케팅 등 모든 영역에서 환경 친화적 공정을 잇달아 적용하는 등 친환경 경영을 가속하고 있다. 특히 노스페이스의 행보가 돋보인다. 지속해서 동물복지 중시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14년 윤리적 다운 인증(RDS) 도입 및 확대에 이어 친환경 인공 충전재를 개발했다. 2016년엔 전 제품에 대한 퍼 프리(FUR FREE)를 적용했다.

노스페이스의 친환경 경영은 리사이클링 소재 제품군의 개발 및 확대를 통해 지속가능한 패션으로 완성되고 있다. 특히  페트병 1080만개를 재활용한 ‘에코 플리스 컬렉션’에 이어 제주에서 수거한 폐페트병 100t으로 만든 ‘노스페이스 K에코 삼다수 컬렉션’을 선보이며 또 한 번 그린슈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에서 거둬들인 페트병으로 만든 ‘노벨티 하이 마운틴 에코 재킷'(왼쪽). ‘노스페이스 K에코 삼다수 컬렉션'을 착용한 노스페이스 홍보대사 김요한. [사진 노스페이스]

제주에서 거둬들인 페트병으로 만든 ‘노벨티 하이 마운틴 에코 재킷'(왼쪽). ‘노스페이스 K에코 삼다수 컬렉션'을 착용한 노스페이스 홍보대사 김요한. [사진 노스페이스]

노스페이스는 지난 1월 제주특별자치도·제주삼다수(제주개발공사)·효성티앤씨 등과 함께 친환경 프로젝트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제주 지역의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삼다수는 제주에서 버려지는 국내산 페트병을 수거하고, 효성티앤씨는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섬유 ‘리젠 제주'를 공급하며, 최종적으로 노스페이스가 이 재활용 섬유로 의류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렇게 탄생한 ‘노스페이스 K에코 삼다수 컬렉션'은 재킷·아노락·후디·맨투맨·반팔티셔츠 등의 의류와 에코백·버킷햇 등의 소품에 이르기까지 총 16종으로 출시됐다. 제주의 청정 환경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인이 눈길을 끈다.
대표 제품인 ‘노벨티 하이 마운틴 에코 재킷’은 페트병 리사이클링 원사인 ‘리젠 제주’를 비롯해 방수·투습 기능이 우수한 ‘드라이벤트 라미네이션’ 소재를 사용했다. 미세먼지를 막는 도전사 원단까지 적용해 봄철 아웃도어 활동 때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신체를 보호하고 쾌적한 착용감을 제공해준다.

페트병 리사이클링 원사로 만든 ‘노스페이스 K에코 삼다수 컬렉션'.

페트병 리사이클링 원사로 만든 ‘노스페이스 K에코 삼다수 컬렉션'.

폐플라스틱 활용 ‘착한 패션’ 라인업 지속 확대
노스페이스는 최근 몇 년간 지속해서 ‘착한 패션’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2019년 가을에 출시돼 ‘친환경 뽀글이’ 열풍을 일으켰던 ‘에코 플리스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에코 플리스 컬렉션은 주력 제품들의 페트병 재활용 비율을 한층 높였다. 재킷 1벌당 최대 66개의 페트병(L 사이즈 기준)을 재활용하는 등 1차 물량으로만 총 1080만 개의 페트병을 재활용했다. 여기에 리사이클링 지퍼 테이프까지 적용하거나, 염색 과정을 줄여 물 사용량을 80% 이상 줄이는 등 세심한 노력까지 더했다.
이 밖에도 ▶재활용 나일론 겉감과 지퍼를 적용한 ‘1996 에코 눕시 재킷’ ▶100% 재활용 페트병 소재가 겉감이 된 백팩 ‘빅 샷’ ▶재활용 가죽으로 만든 아웃도어 슈즈 ‘헥사 네오’ ▶약 5년이 경과하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는 제품 ‘시티 에코소울 다운 재킷’ 등도 선보였다.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에 출시된 노스페이스 제품 중 신발·가방·용품 등에 걸쳐 100여 개가 넘는 스타일의 제품에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가 적용됐다.

노스페이스 분리배출·재활용 등 친환경 행보
노스페이스는 친환경적이며 윤리적인 패션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펼치고 있다. 배우 신민아, SF9 로운 등 노스페이스의 홍보대사가 올바른 페트병 분리배출 방법을 직접 안내하는 ‘에코 팁'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노스페이스 홍보대사 배우 신민아가 페트병 분리배출 방법을 안내하는 에코 영상 화면. [사진 노스페이스]

노스페이스 홍보대사 배우 신민아가 페트병 분리배출 방법을 안내하는 에코 영상 화면. [사진 노스페이스]

성기학 영원아웃도어 회장도 지난달 환경부의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 ‘고고 챌린지’에 동참했다. 성 회장은 SNS에서 “고객에게 일회용 비닐 쇼핑백 사용을 권하지 않‘고’ 다용도 쇼핑백(에코 및 종이 소재) 사용을 권유하‘고’ 지구를 위해 플라스틱 줄이기를 약속합니다”라고 다짐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재학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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