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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코' 닮은 희귀 가오리 집단출몰…"마법같은 순간" [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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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호주 퀸즐랜드 주에서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카우 노즈 레이(Cow nose ray) 약 100마리가 집단 이동하는 장관이 포착됐다. 세계 최대 산호 군락인 대보초(Great barrier reef)에서도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성지로 통하는 '레이디 엘리엇 섬(Lady elliot island)'에서다.

이달 초, 호주 레이디 엘리엇 섬에 사는 해양 생물학자가 촬영한 카우노즈 레이 무리. 사진 Jacinta Shackleton

이달 초, 호주 레이디 엘리엇 섬에 사는 해양 생물학자가 촬영한 카우노즈 레이 무리. 사진 Jacinta Shackleton

카우 노즈 레이는 이름처럼 머리 부분이 소의 코처럼 생긴 가오리다. 성체가 되면, 좌우 길이가 1m를 넘고 무게는 20㎏까지 나간다. 귀여운 생김새와 우아한 유영 모습 때문에 게임 캐릭터로도 개발됐다. 실제로 자연에서 보기는 쉽지 않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을뿐더러 개체 수가 적어 연구 자료조차 충분하지 않다.

머리 부분이 소의 코처럼 생긴 카우 노즈 레이. 사진 unsplash

머리 부분이 소의 코처럼 생긴 카우 노즈 레이. 사진 unsplash

카우 노즈 레이는 대서양이나 카리브 해에서 종종 목격된다. 호주에서 발견된 건 이례적이다. 레이디 엘리엇 섬에서 3년째 해양 생태계를 연구하고 있는 '재신타 섀클턴'이 스쿠버다이빙을 하던 중 우연히 가오리 떼를 마주쳤다. 섀클턴은 "80~110마리 가오리가 마치 산호초처럼 춤추는 듯한 장관이었다"며 "독특한 머리 모양을 본 순간, 카우 노즈 레이라는 걸 알았다.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고 당시의 감동을 전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레이디 엘리엇 섬. 호주의 대보초 남쪽에 떠 있는 작은 섬이다. 사진 퀸즐랜드주관광청

하늘에서 내려다본 레이디 엘리엇 섬. 호주의 대보초 남쪽에 떠 있는 작은 섬이다. 사진 퀸즐랜드주관광청

레이디 엘리엇 섬은 호주에서도 해양 생태계의 보고로 불린다. 퀸즐랜드 주 최대 도시 브리즈번에서 북쪽 380㎞ 거리에 있는 면적 0.45㎢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 퀸즐랜드 주 관광청에 따르면 레이디 엘리엇 섬은 호주에서도 생태관광의 교본으로 불리는 곳이다. 섬의 유일한 숙소인 '레이디 엘리엇 아일랜드 에코 리조트는 2012년 대보초에서 최초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했다. 빗물을 받아서 객실에 공급하고, 태양광 에너지로 전기를 만들어 쓴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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