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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백신 맞은 덴마크 의료진 2명 혈전·뇌출혈…1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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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아스트라제테카(AZ)와 옥스퍼드 대학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모습. [중앙포토]

아스트라제테카(AZ)와 옥스퍼드 대학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모습. [중앙포토]

덴마크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와 옥스퍼드 대학이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의료계 종사자 두 명에게 혈전(血栓·핏덩어리)과 뇌출혈 증상이 나타나 한 명이 숨졌다고 20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덴마크 보건당국은 두 건의 심각한 보고를 받았다며 이들의 증상이 잠재적인 부작용 때문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코펜하겐 병원 측도 “두 명의 의료계 종사자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지 14일이 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나머지 한 명도 혈전과 뇌출혈로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덴마크 당국이 환자들이 언제부터 아프기 시작했는지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덴마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전했다. 덴마크 정부는 지난 11일 보건당국 성명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중 심각한 혈전 생성 사례들이 보고돼 접종을 잠정 중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덴마크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사람 가운데 혈전 생성 사례가 여러 건 확인됐다. 이 가운데 60대 여성이 사망했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2주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단을 발표한 것이다.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감시위해평가위원회(PRAC)는 지난 1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혈전 생성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다고 판단된다'며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결론 내렸다. 다만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특정 종류의 희귀 혈전 증상 간 연관성은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MA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안전하며 부작용 위험성보다 이익이 크다고 밝히면서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이 백신의 접종을 보류했던 국가 중 일부가 이번 주부터 접종을 다시 시작한 상태다. 에머 쿡 EMA 청장도 18일 기자회견에서 "위원회는 분명한 과학적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것(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라고 말하며 접종을 독려한 바 있다.

덴마크 보건당국은 EMA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백신 사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로이터통신은 덴마크 의약청 탄자 에리히센 국장이 "심각한 부작용이 의심된다는 보고를 우선순위에 두고 백신과 연관성이 있는지 면밀하게 조사할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이번 덴마크 사례와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백신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규제 당국의 신중한 결정 후에 백신 접종이 유럽 전역에서 재개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재확인 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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