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 전망… 올해 美 성장률 6.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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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제로 금리'를 유지했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금리 동결은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금융시장의 우려가 있지만 연준은 2023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18명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위원은 4명으로 나왔다. 지난해 12월 FOMC에서 내년 인상을 예상한 위원은 1명이었다. 2023년 인상을 예상하는 위원들은 기존 5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연준은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자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 포인트 인하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2월 예측치(4.2%)를 상회하는 6.5%로 전망했다.

또 올해 물가가 상승할 수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넘어서는 2.4%가 되겠지만 내년에는 다시 2% 안팎으로 떨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 연준은 "코로나19 사태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경제부문은 아직도 취약하지만, 완만한 경제 회복세에 이어 최근 경제지표와 취업상황 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장기금리를 억제하기 위해 매달 120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 매입도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연준은 금리 억제와 경기 회복 지원을 위해 매달 800억 달러 상당의 미 국채와 400억 달러 상당의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매입하고 있다.

연준이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10년 국채수익률은 후퇴했다. 발표 이전에는 장중 1.689%까지 올랐지만 발표 이후 1.625%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9.42포인트(0.58%) 오른 3만3015.37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만3000선을 넘은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1.41포인트(0.29%) 오른 3,974.12에 장을 마감해 역대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1.5%까지 하락했다가 연준 발표 후 급반등해 53.64포인트(0.40%) 오른 13,525.20에 장을 마쳤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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