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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입장객 30% 줄인다···경기 유치원 교사 격주검사 검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3일 ‘더현대 서울’ 내부. 에스컬레이터를 타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김지혜 기자

지난 13일 ‘더현대 서울’ 내부. 에스컬레이터를 타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김지혜 기자

서울 여의도 대형백화점 ‘더현대 서울’의 주요매장 밀집도를 30% 감축하는 방안이 이달말까지 적용된다. 또 경기도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제검사 대상이 확대된다. 대상자로 현재 어린이집·유치원 종사자 등이 논의 중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6일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수도권 특별방역 대책’을 발표했다.

매장 줄 설때 1m 반드시 지켜야 

중대본에 따르면 ‘더현대 서울’은 이달 한 달간 주요매장 밀집도를 주말 수용인원과 대비해 30% 줄일 방침이다. 이 백화점은 지난달 26일 문을 열었다. 이후 평일 하루 평균 4만~5만명, 주말 하루 평균 8만~9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핫플레이스’가 됐다. 최근 2명 직원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더 이상의 추가 전파는 보고되지 않았다.

다른 대형 백화점은 30% 감축 조처가 적용되지는 않는다. 다만 더현대 서울과 마찬가지로 매장 앞에 줄을 설 때 1m 이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 직원들은 휴식시간 때 비말(침방울)이 튈 수 있는 대화를 자제해야 한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17일부터 이달 말까지 봄철 많은 이용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백화점·쇼핑몰·공원·유원시설·도소매 시장 등 30곳을 지정해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서울 지역 낮 최고기온이 13도까지 올라 포근한 날씨를 보인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주차장이 공원을 찾은 나들이객들의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뉴스1

서울 지역 낮 최고기온이 13도까지 올라 포근한 날씨를 보인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주차장이 공원을 찾은 나들이객들의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뉴스1

2단계 때 선제검사 확대예정 

경기도는 숨어 있는 환자를 찾기 위한 선제검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검사확대는 거리두기 2단계 이상으로 유지될 때 적용된다. 대상자로는 현재 어린이집·유치원·산후조리원·축산물 육가공업체·건설현장·체육시설 종사자가 논의 중이다. 아직 대상자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대상자가 정해지면 격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간에는 요양병원·정신병원·양로시설·중증장애인 거주시설·노숙인시설·한방병원·재활병원 종사자만 대상이었다. 요양병원 종사자만 주 2회 검사를 받았고 나머지는 주 1회가 의무다.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응단 관계자는 “중소규모 사업장과 실내체육시설, 어린이집 같은 보육시설 유행이 꾸준히 일어나면서 코로나19가 증가 흐름을 보인다”며 “지금까지의 방역 활동을 통해 다른 현장들은 제도적 보완, 경험 축적도 있었다. 하지만 사업장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해 이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고용 건설현장 이동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송봉근 기자

외국인 고용 건설현장 이동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송봉근 기자

'음성' 확인돼야 외국인 근로자 채용 

외국인 근로자와 관련한 방역수칙도 강화됐다. 외국인 노동자를 채용 중인 고용주는 근로자와 함께 의무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5인 이하 소규모 사업장도 예외 없다. 만일 어길시 과태료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 또 외국인 근로자를 새로 뽑을 경우에는 반드시 PCR검사상 ‘음성’이 확인돼야 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외국인의 경우 비자 확인 없이도 코로나19 검사가 가능하다. 검사정보는 출입국 관련 기관에 통보되지 않는다”며 “추방 등 불이익이 없다. 외국인 근로자와 사업주는 주변의 모른 외국인 근로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문에 답변하는 윤태호 방역총괄반장. 연합뉴스

질문에 답변하는 윤태호 방역총괄반장. 연합뉴스

수도권 환자 차지비중 평균 78.6% 

수도권 특별방역대책이 나온 것은 그만큼 상황이 심각해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발생 환자는 345명(해외유입 사례 18명 제외)이다. 국내 발생 사례 중 서울(75명)·인천(14명)·경기(146명) 등 수도권 환자가 235명으로 전체의 68.1%를 차지했다. 최근 한 주간(3월 9일~15일) 상황보다는 떨어졌다. 수도권 지역 환자가 차지하는 평균 비중은 78.6%였다.

하지만 중대본은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의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언제든 폭발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 16일 오전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코로나19 재확산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여러 지표가 좋지 못하다”며 “다음 주까지 불씨를 끄지 못하면 4차 유행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총리는 “다음 주말까지 (전국의) 확진자 수를 200명대로 줄이겠다는 게 정부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민욱·최모란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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