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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물고기 노니는 곳 나무·돌로 꾸몄죠, 바라만 봐도 힐링돼요

중앙일보

입력

몸과 마음에 안정 찾아주는 물 세계에서 보내는 휴식 시간

관상어의 매력과 물속에 돌·유목·식물 등으로 풍경을 그리는 아쿠아스케이프를 알아보기 위해 아쿠아가든 리빙파워센터기흥점을 찾은 이한나(경기도 수내초 6) 학생모델·김나윤(서울 구룡초 5)·최주영(서울 명원초 5)·홍성택(경기도 솔개초 4) 학생기자(왼쪽부터)

관상어의 매력과 물속에 돌·유목·식물 등으로 풍경을 그리는 아쿠아스케이프를 알아보기 위해 아쿠아가든 리빙파워센터기흥점을 찾은 이한나(경기도 수내초 6) 학생모델·김나윤(서울 구룡초 5)·최주영(서울 명원초 5)·홍성택(경기도 솔개초 4) 학생기자(왼쪽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취미활동으로 자신만의 어항에 관상어를 키우고, 물멍(물을 보며 멍하게 있는 상태)을 하며 힐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쿠아테리어(아쿠아스케이프+인테리어)가 인기를 끌며 수조 속에 수초·나무·돌을 이용해 원하는 풍경을 만드는 아쿠아스케이프·수조 조경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죠. 소중 학생기자단도 관상어나 수초 등 수중생물을 키우며 즐기는 ‘물생활’을 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쿠아테리어의 매력과 물멍에 빠져보고 초딩 아쿠아스케이퍼로 변신해 나만의 작은 바다도 만들어봤어요.

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김나윤(서울 구룡초 5) 학생기자·이한나(경기도 수내초 6) 학생모델·최주영(서울 명원초 5)·홍성택(경기도 솔개초 4) 학생기자

보고 즐기기 위해 수조나 연못에 사육하는 물고기 ‘관상어(觀賞魚)’라는 개념이 국내에 도입된 것은 1970년대입니다. 경제성장과 더불어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취미생활에 관심이 높아지면서죠. 1990년대만 해도 인조 수초, 공기 방울이 올라오는 물레방아 장식 등으로 꾸며진 금붕어 어항 하나쯤 둔 집이 꽤 많았어요. 그러다 점점 관상어 산업이 쇠퇴하며, 집 근처에 흔했던 수족관 가게는 그 수가 줄어들었죠.

최근 관상어를 키우는 사람이 늘어나며 관련 산업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에 제한이 생기자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활동 수요가 늘고 있는 거죠. 권태영 아쿠아가든 대표는 “쿠팡에서 수족관 파트 전체 매출을 보면 한 달에 8억원 정도였다면 이번 달 기준으로 25억원, 세 배 이상 높아졌다”고 밝혔죠. 박재민 경상북도수산자원연구원 토속어류산업화센터 연구사는 “새로운 취미활동을 찾는 현상과 반려견·반려묘보다 층간소음 문제나 시간 제약이 덜하고 좀 더 관리하기 편한 관상어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어요.

물을 오래 바라보며 마음의 평안을 느끼는 물멍도 인기입니다. 생각을 비운 채 말없이 한 곳을 응시하는 것이 휴식 문화의 하나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실제로 멍 때리기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명상효과가 있다고 해요. 멍 때리기를 통해 심장박동수가 안정화되고 뇌에도 휴식 작용을 한다는 거죠. 요즘은 집 안에 어항을 놓고 물멍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요.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배우 이상이가 집에 수조를 꾸미고 반려어를 가만히 바라보는 모습이 나오며 물멍이 더욱 알려졌죠. 권 대표는 어항을 보고 있는 순간만큼은 다른 생각을 안 하게 된다고 얘기했죠. “푸른 식물이 움직이고, 물고기들이 밥 먹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아쿠아테리어·물멍을 경험하다

아쿠아가든 전속 작가 이안 조재선의 ‘천년의 나무’, 커다란 나무가 수조 밖으로 나와 있고, 물안개가 피어올라 흡사 아마존에 온 것 같은 팔루다리움 어항에는 다양한 시클리드들이 헤엄치고 있다.

아쿠아가든 전속 작가 이안 조재선의 ‘천년의 나무’, 커다란 나무가 수조 밖으로 나와 있고, 물안개가 피어올라 흡사 아마존에 온 것 같은 팔루다리움 어항에는 다양한 시클리드들이 헤엄치고 있다.

집에 어항을 설치하기 힘들다면 관상어를 볼 수 있고 물멍도 할 수 있는 수족관 카페를 찾아가는 건 어떨까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물속 풍경의 아름다움을 인테리어에 접목한 아쿠아가든 리빙파워센터기흥점을 찾았습니다. 다양한 관상어·수초가 있는 수조들이 여러 개 있고, 그것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보였죠. 카페 중심부에 있는 대형 수조 안에는 커다란 나무와 이끼가 자리한 데다 자욱한 연기까지 나와 마치 영화 속 신비로운 숲에 온 듯한 분위기였어요.

권태영 아쿠아가든 대표가 매장 초입 메인 자리에 있는 수조로 안내했습니다. 커다란 나무가 수조 밖으로 나와 있고, 물안개가 피어올라 아마존에 온 것 같은 그곳에는 다양한 시클리드들이 헤엄치고 있었죠. “이 나무는 원래 이렇게 생긴 게 아니라 하나하나 붙여서 꾸민 거예요.” 식물이 잘 자라려면 햇빛과 물 외에 영양분도 필요합니다. “물고기의 똥‧오줌이 나무엔 영양분이에요. 한 시간에 10분씩 어항 속의 물이 나무 위에 뿌려져 식물을 자라게 하고, 물은 정화되죠. 하나의 자연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과 나무 같은 식물이 있는 이런 어항을 팔루다리움이라고 부르죠. 수조 안에 자연경관을 꾸미는 수조 조경은 아쿠아스케이프라고 해요. 물(aqua)과 풍경(scape)의 합성어로 물속에 돌‧유목‧식물‧생물 등으로 풍경을 그리는 작업이죠. 수조 밑 명패에는 ‘천년의 나무’란 이름과 아쿠아가든 전속작가 이안 조재선의 사인이 보였죠. 아쿠아스케이프를 하는 사람을 아쿠아스케이퍼라고 합니다. 김나윤 학생기자가 “대표님도 아쿠아스케이퍼인가요?” 질문했죠. “아쿠아스케이퍼와 엔지니어의 중간, 아쿠아플래너라는 말을 만들어봤어요. 수조를 꾸미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지식과 물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해요. 설치 장소는 적당한지, 받침대는 구조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지 등 지식과 경험을 갖고 아쿠아스케이프를 할 수 있는 사람인 아쿠아플래너라고 소개할게요.”

어항의 수초는 계속 자라기 때문에 지저분하면 잘라줘야 한다. 직접 수초를 잘라 이만한 크기면 500원에 팔린다고 설명하는 권태영 대표.

어항의 수초는 계속 자라기 때문에 지저분하면 잘라줘야 한다. 직접 수초를 잘라 이만한 크기면 500원에 팔린다고 설명하는 권태영 대표.

“팔루다리움에서 조금 더 확장된 개념의 포레스테리움도 있어요. 포레스트와 아쿠아리움의 합성어죠.” 일상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자연 고목과 식물을 이용해 연출하는 장소에 맞게 예술적으로 표현한 작품들도 볼 수 있었어요. “사람마다 취향이 다 틀려서 여러 가지 어항을 만들어봤어요. 나무를 동강내서 하나씩 붙여 마치 하나인 것처럼 연출했죠. 이런 건 집보다는 백화점‧호텔 등에 어울립니다.” 각 수조에는 큰 잉어와 철갑상어, 토종 물고기를 비롯해 수초들도 자리했죠. “진짜 풀일까요, 가짜 풀일까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진짜요~”라고 크게 외쳤죠. “잘 보면 뿌리가 있어요. 하나씩 심어서 세팅한 지 두 달밖에 안 됐는데 이만큼 자랐어요.” 풀은 계속 자라기 때문에 지저분하면 잘라줘야 합니다. 보통 수면까지 자라면 잘라주는데, 이 작업을 트리밍한다고 해요. 가위로 깨끗하게 자른 풀은 팔 수도 있죠. “요만큼 자른 게 500원이에요. 지금은 없어서 못 팔아요. 우리는 취미활동을 하면서 알바도 할 수 있는 거죠. 자른 풀을 어항에 심어주면 또 자라요.”

아쿠아가든에서는 차를 마시고 쉬면서 물속 풍경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아쿠아가든에서는 차를 마시고 쉬면서 물속 풍경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하늘하늘 움직이는 식물과 물고기들이 밥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며 힐링하고 있는 이한나 학생모델(왼쪽)과 김나윤 학생기자.

하늘하늘 움직이는 식물과 물고기들이 밥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며 힐링하고 있는 이한나 학생모델(왼쪽)과 김나윤 학생기자.

물멍 중인 최주영(왼쪽)·홍성택 학생기자. 생각을 비운 채 말없이 한 곳을 응시하는 것이 휴식 문화의 하나로 확산되고 있다.

물멍 중인 최주영(왼쪽)·홍성택 학생기자. 생각을 비운 채 말없이 한 곳을 응시하는 것이 휴식 문화의 하나로 확산되고 있다.

관상용 새우 블러드메리가 잔뜩 들어있는 수조를 보자 번식해서 새끼도 있었죠. 새우‧물고기들이 번식하면 재테크도 할 수 있다고 했어요. 열심히 청소 중인 물고기도 보였죠. “안시라고 하는 청소물고기예요. 어항 속이 깨끗하게 유지될 수 있게 도와주죠. 저 노란 건 뭘까요?” 이한나 학생모델이 “애플스네일”이라고 답했죠. “맞아요. 이 노란달팽이 친구들도 청소부 역할을 해요.” 어린 친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페닌슐라쿠터 거북이도 직접 만져보고 수조를 바라보며 물멍 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걸 어항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멀리서 바라보면 숲속 같지 않아요? 집 안에서 이렇게 예쁜 숲을 감상할 수 있는 거예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보고 있으니 편안해져요”라고 소감을 말했죠.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물고기는 염분 함량이 적은 담수에서 사는 민물고기인데요. 바다 생물을 넣을 바다와 닮은 수조를 작업한 것도 있었죠.

에어워시 어항은 공기 내 오염물질과 미세먼지를 제거해 맑은 산소를 공급하며, 가습효과를 통해 실내의 적정습도를 유지해준다.

에어워시 어항은 공기 내 오염물질과 미세먼지를 제거해 맑은 산소를 공급하며, 가습효과를 통해 실내의 적정습도를 유지해준다.

유목과 풀 외에 공룡과 화석을 연출한 에어워시 어항은 공룡을 보고 싶다는 고객 의견을 듣고 만든 작품이다.

유목과 풀 외에 공룡과 화석을 연출한 에어워시 어항은 공룡을 보고 싶다는 고객 의견을 듣고 만든 작품이다.

테라리움

테라리움

카페와 수조 작품 갤러리 공간 외에 생물과 용품, 완성수조 판매 코너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공기 내 오염물질과 미세먼지를 제거해 맑은 산소를 공급하며, 가습효과를 통해 실내의 적정습도를 유지해주는 에어워시 어항이 눈에 띄었죠. 특히 공룡과 화석을 연출한 에어워시 어항에 다들 시선을 떼지 못했어요.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먹고 산소를 방출합니다. 어항에는 이산화탄소를 공급하는 통이 달려 있었고, 물속 식물에 공기방물이 맺힌 모습으로 광합성 하는 것을 볼 수 있었죠. 유리용기에 다양한 소재와 식물을 넣어 연출한 테라리움도 만났어요. “아쿠아리움은 유리 혹은 아크릴 어항에 물고기‧식물을 넣고 키우는 것, 비바리움은 테라리움에 생물을(파충류‧양서류) 넣는 것을 말해요.”

꼬리가 화려한 베타피쉬. 성격이 사나워 혼자 키우는 게 좋다.

꼬리가 화려한 베타피쉬. 성격이 사나워 혼자 키우는 게 좋다.

특유의 체형과 올록볼록 발달한 머리의 혹이 특징인 금붕어 오란다.

특유의 체형과 올록볼록 발달한 머리의 혹이 특징인 금붕어 오란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관상어에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꼬리가 화려한 베타피쉬는 어항마다 한 마리씩만 들어가 있고 어항 사이는 흰 종이로 막아둔 게 독특했죠. 흰 종이를 뺐더니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성격이 사나워서 서로 마주 보면 이렇게 으르렁거려요. 얘들은 같이 키울 수 없어요.” 어항이 있는 곳이 따뜻한 것도 신기했습니다. 열대어는 온도를 26도 정도 유지해줘야 하기 때문이죠. “마트에서 작은 컵에 물고기를 담아 놓은 거 봤나요? 그런 데서 키우는 건 물고기한테 스트레스 주는 거예요. 어느 정도 크기가 되어야 물고기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관상어의 매력과 물속에 돌·유목·식물 등으로 풍경을 그리는 아쿠아스케이프를 알아보기 위해 아쿠아가든 리빙파워센터기흥점을 찾은 이한나(경기도 수내초 6) 학생모델·김나윤(서울 구룡초 5)·권태영 아쿠아가든 대표·최주영(서울 명원초 5)·홍성택(경기도 솔개초 4) 학생기자(왼쪽부터)

관상어의 매력과 물속에 돌·유목·식물 등으로 풍경을 그리는 아쿠아스케이프를 알아보기 위해 아쿠아가든 리빙파워센터기흥점을 찾은 이한나(경기도 수내초 6) 학생모델·김나윤(서울 구룡초 5)·권태영 아쿠아가든 대표·최주영(서울 명원초 5)·홍성택(경기도 솔개초 4) 학생기자(왼쪽부터)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관상어의 매력과 아쿠아스케이프 세계를 알려준 권태영 아쿠아가든 대표.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관상어의 매력과 아쿠아스케이프 세계를 알려준 권태영 아쿠아가든 대표.

주영 관상어를 기르면 좋은 점이 무엇인가요.  
다른 반려동물에 비해 제약이 작아요. 배설물이나 알레르기‧소음‧산책 등에서 해방될 수 있고 내가 편한 시간에 일부의 시간 투자만으로도 아름다운 수조를 유지할 수 있죠. 번식하는 재미도 있고, 수조를 어떤 자연환경과 비슷하게 조성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물고기가 노는 모습을 관찰하며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고, 어린이들은 물고기 밥을 챙기고 어항을 가꾸는 과정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책임감도 키울 수 있죠.

나윤 관상어 산업도 매우 세분화 되고 다양한 것 같아요.
우선 하드웨어, 어항‧조명도 만들어야 하고 농업까지 연결돼 수초를 재배하는 사람도 있어요. 저도 수초 농장을 엄청 크게 지었거든요. 수초를 쓰는 사람은 많은데 키우는 사람이 많이 없어요. 설비를 만들고 식물을 키워서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기 위해서 하죠. 수초 값이 내려가야 이걸 즐기는 사람도 더 많아지겠죠.

관상어 산업에는 수초를 재배하는 농업까지 연결되어 있다. 권태영 대표가 직접 만든 수초 농장.

관상어 산업에는 수초를 재배하는 농업까지 연결되어 있다. 권태영 대표가 직접 만든 수초 농장.

성택 물고기도 주인을 알아본다는 말을 들었는데 진짜인가요.
대부분의 물고기들은 제가 먹이만 들고 가도 다 쫓아와요. 특히 아로와나는 눈이 사람만큼 큰데 제가 가면 쳐다보면서 아이콘택트도 해요.

주인을 알아보고 아이콘택트도 할 수 있는 아로와나.

주인을 알아보고 아이콘택트도 할 수 있는 아로와나.

한나 처음 물고기를 키우는 아이들이 잘 키울 수 있는 종류는 무엇이 있을까요.
사실 토종 물고기가 강해서 좋은데 흔히 접하지 못하죠. 강하다는 것은 물을 좀 덜 갈아줘도 잘 사는 편이란 얘기예요. 우선 엄청 강한 편인 시클리드가 있고요. 줄무늬가 시선을 사로잡고 성질이 온화한 테트라류도 사랑받죠. 마지막으로 대표적인 열대어 구피가 있는데, 한 가지 색깔로만 키우면 자기들끼리 교배하면서 점점 약해져요. 빨간색‧파란색 다른 식구끼리 섞어주면 훨씬 더 강해지죠. 그런 믹스구피류가 좋아요. 키우기 쉽고 번식력이 강해 암수를 함께 넣으면 자연적으로 수가 증가하죠.

튼튼하고 강해 관상어를 처음 키우는 친구들이 선택하기 좋은 시클리드.

튼튼하고 강해 관상어를 처음 키우는 친구들이 선택하기 좋은 시클리드.

카디널 테트라. 아름다운 빛깔로 유명하고 빛나는 줄무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카디널 테트라. 아름다운 빛깔로 유명하고 빛나는 줄무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표적인 열대어, 키우기 쉽고 번식력이 강한 믹스구피.

대표적인 열대어, 키우기 쉽고 번식력이 강한 믹스구피.

나윤 관상어를 처음 키울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요.  
물갈이가 중요해요. 옛날에는 어항을 통째로 들고 와서 화장실에서 닦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제품이 잘 나와요. 수돗물을 받아서 염소중화제를 넣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죠. 일주일에 두 번씩, 한 번 퍼낸 뒤 새로운 물을 넣어주세요. 물을 갈아 줄 땐 최대한 이전과 비슷한 온도를 유지해야 해요. 사료는 하루에 한 번 30초 안에 다 먹을 수 있는 양만 줍니다. 예쁘다고 여러 번 주는 경우가 있는데, 물고기들이 안 먹고 남기면 사료가 물속에서 부패해 암모니아를 발생시켜 물고기를 죽게 하죠.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사료를 일주일 정도 안 먹어도 물속 미생물을 먹으면서 살 수 있거든요. 짧은 여행 갈 때 물고기 밥 안 줘도 잘 살아 있어요. 너무 많이 주지 않는 것을 유의하며 물갈이만 잘하면 어렵지 않게 키울 수 있어요.

한나 관상어가 아플 때는 어떻게 하나요.
제일 흔한 병이 물고기 감기, 백점병이에요. 물갈이 때 온도가 차이 나거나 추운데 히터 안 틀어주면 몸에 하얀색 반점이 생겨요. 백점병 치료 약이 잘 나와 있지만 약을 쓰기 전에 해볼 수 있는 방법은 물 온도를 29~30도까지 올려주는 거예요. 그리고 소금을 어항에 대량으로 넣어주면 자연 치료되기도 해요. 간혹 움직임이 없거나 바닥에 몸을 비비는 아이들이 있는데 기생충이 붙은 경우가 대부분이죠. 기생충을 떼어주거나 약을 투여하는데 일반인이 치료하기는 좀 힘들어요. 처음 살 때부터 기생충에 감염된 경우가 많거든요. 물고기를 살 때 건강하게 잘 움직이는지 그 어항에 죽어 나가는 애들은 없는지 잘 봐야 해요.

성택 수족관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어떻게 보시나요.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며 일반 사람들이 오기 시작했어요. 고객 중 처음 물생활하시는 분들이 90%예요. 아쿠아테리어가 유행하면서 앞으로 이런 공간들이 더 많이 늘어날 거예요. 그럼 물생활을 시작하는 분들도 많아지겠죠. 세계에서 가장 큰 어항이 40m거든요. 제가 제일 크게 해본 게 10m인데 일 년 안에 100m짜리 어항을 만들고 싶어요. 지켜봐 주세요.

토속 관상어는 왜 많이 볼 수 없을까?

각시붕어

각시붕어

쉬리

쉬리

각시납줄개

각시납줄개

국내에 유통되는 관상어는 수입산 열대어와 비단잉어, 금붕어가 대부분으로 우리나라 토속 관상어 시장은 매우 작습니다. 박재민 경상북도수산자원연구원 토속어류산업화센터 연구사는 “하천에서 쉽게 잡을 수 있는 종이 더 많고 품종 개발이 안 돼 있어 굳이 수족관에서 사지 않죠. 지금 품종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설명했죠. 토속어류산업화연구센터는 박람회‧품평회 등 관람객을 대상으로 키우고 싶은 물고기를 설문 조사해 인기 토속어류 15종(쉬리‧버들붕어‧각시붕어‧피라미‧꺽지‧송사리‧줄납자루‧낙동납자루‧각시납줄개‧흰줄납줄개‧밀어‧떡납줄갱이‧돌마자‧참갈겨니‧참중고기)을 선정했는데요. 앞으로 토속어류 15종을 관상어로 보급할 수 있도록 대량생산하고, 열대 관상어를 대체할 토속 관상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입니다.

초딩 아쿠아스케이퍼가 되다

아쿠아스케이핑에 도전하기 위해 소중 학생기자단이 유목·돌 등 원하는 재료를 고르고 있다.

아쿠아스케이핑에 도전하기 위해 소중 학생기자단이 유목·돌 등 원하는 재료를 고르고 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아쿠아스케이퍼로 변신해 내가 원하는 풍경을 직접 수조에 작업하고 있다. 유목과 돌을 활용해 수조를 꾸미는 형태, 기본 골절을 만드는 하드스케이프 과정에 참여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아쿠아스케이퍼로 변신해 내가 원하는 풍경을 직접 수조에 작업하고 있다. 유목과 돌을 활용해 수조를 꾸미는 형태, 기본 골절을 만드는 하드스케이프 과정에 참여했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내가 원하는 풍경을 직접 수조에 작업하는 아쿠아스케이핑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유목‧돌 등 원하는 재료를 골라 수조 안에 세팅을 시작했죠. 유목을 이렇게 놓았다가 저렇게 놓았다가 다양하게 배치해보고 돌로 탑을 쌓거나 둥글게 연못을 만들기도 했죠. 세팅 후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고 다시 수정하는 작업을 반복했어요. “어항에 뭘 넣을지 생각하고 그 어종에 맞게 연출해주는 것도 좋아요.”

세팅 후엔 밑 작업을 제대로 부착해주는 작업에 돌입합니다. 나무는 물에 들어가면 붕 뜨기 때문에 고정 작업에 신경 써야 하죠. 김나윤 학생기자의 작품은 나무와 나무 사이를 붙여줘야 했는데요. “만나는 부분에 본드를 한번 뿌리고, 더 잘 붙이기 위해 나무 사이에 모래를 뿌려 메꿔줍니다.” 접착하고 붙이는 건 굉장히 힘든 과정인데요. 권 대표는 소중 학생기자단이 어려운 미션에 도전하고 있다고 용기를 북돋워 줬죠. 메인 나무를 바닥에 붙일 때는 실리콘을 짜서 붙였어요. 돌을 배치하고 모래(아쿠아샌드)를 뿌려주면 완성. 홍성택 학생기자가 “돌이 모래 때문에 잘 안 보이는데 괜찮나요?”라고 물어봤죠. “물을 넣으면 모래는 가라앉기 때문에 괜찮아요. 모래가 눈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나무와 나무 사이를 잡아주는 접착제 역할도 해요. 처음인데 굉장히 잘했어요. 나무 한 그루가 탄생했네요.”

세팅이 끝나면 밑 작업을 제대로 부착해줘야 한다. 나무는 물에 들어가면 뜨기 때문에 실리콘을 짜서 단단하게 붙여준다.

세팅이 끝나면 밑 작업을 제대로 부착해줘야 한다. 나무는 물에 들어가면 뜨기 때문에 실리콘을 짜서 단단하게 붙여준다.

세팅이 끝나면 밑 작업을 제대로 부착해줘야 한다. 나무는 물에 들어가면 뜨기 때문에 실리콘을 짜서 단단하게 붙여준다.

세팅이 끝나면 밑 작업을 제대로 부착해줘야 한다. 나무는 물에 들어가면 뜨기 때문에 실리콘을 짜서 단단하게 붙여준다.

홍성택 학생기자의 작품은 모래로 언덕을 만들고 돌 위에 접착한 유목을 올려 높이 배치한 게 특징이었죠. 돌 위에 유목을 올리기 위해 실리콘을 열심히 짜서 부착했어요. 최주영 학생기자의 작품은 나무가 비스듬하게 누운 게 멋스러웠죠. 모래를 뿌린 후에는 붓과 수초핀셋으로 정리하며 모양을 잡아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남학생들은 툭툭 무심하게 배치했는데 오히려 그게 더 멋있게 나왔어요. 저도 큰 작품을 10분 만에 라이브로 한 적 있어요. 너무 잘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부자연스럽게 나오기도 하죠.” 오랫동안 심사숙고하며 세팅했던 이한나 학생모델의 작품을 보고 권 대표가 딥 레드 모래를 뿌려보자고 제안했죠. 모래를 뿌리고 정리했더니 짙은 유목 색깔과 어우러져 신비의 별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각 수조에 수초를 쓱쓱 꽂아줬더니 더욱 근사한 작품이 탄생했죠. “이게 아쿠아스케이프 중 유목‧돌을 활용해 수조를 꾸미는 형태, 기본 골절을 만드는 하드스케이프 과정입니다. 첫 공식 초등부 아쿠아스케이퍼들이네요.” 처음인데 너무 잘했다고 연신 칭찬한 권 대표는 초등부 대회도 개최해봐야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이제 자신의 수조에 키우고 싶은 물고기를 고를 차례, 김나윤‧최주영 학생기자는 블루 다이아 구피‧풀레드 구피, 이한나 학생모델은 풀레드 구피‧네온테트라, 홍성택 학생기자는 블루 다이아 구피‧펭귄테트라‧네온테트라를 선택했어요. 청소물고기 안시, 새우, 달팽이도 하나씩 골랐고요. “본드‧실리콘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하루 지나서 물을 한번 받아놨다가 완전히 뺀 뒤에 다시 넣어줘야 해요.” 관상어를 키우는 데 필요한 모든 재료를 챙기고, 주의사항을 들은 소중 학생기자단의 물생활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의 아쿠아스케이프 작품

김나윤 학생기자의 ‘동화 속 세상’

이한나 학생모델의 ‘붉은 사막의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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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영 학생기자의 ‘구피 프렌즈’

홍성택 학생기자의 ‘라퓨타(하늘섬)의 정원’

관상어를 키울 때 필요한 준비물

어항 열대어 크기, 키우는 수량 등에 따라 적절히 선택한다. 자갈‧수초 등으로 자유롭게 꾸미고 조명을 곁들이면 인테리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단, 조명을 많이 켜면 이끼가 생길 수 있으니 하루 최대 8시간만 킬 것.

여과기

여과기

여과기 물을 순환시켜 정화해주고 산소를 공급하며 열대어에 좋은 박테리아의 서식 장소가 된다.

히터

히터

히터 열대어는 24~26도 정도의 온도에 살기 때문에 수온을 유지해주는 어항용 히터나 바닥재, 온도계가 필요.

수돗물이 가장 좋다. 막 받은 수돗물에는 염소가 있어 염소중화제와 물잡이용 박테리아제를 넣어 쓴다. 받은 물을 하루 정도 둬 나쁜 성분을 중화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물이 썩을 수도 있으니 주의.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김나윤 학생기자의 '동화 속 세상'.

김나윤 학생기자의 '동화 속 세상'.

어항은 ‘물고기를 키우는 장소’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번 취재를 통해 여러 가지 예술적인 부분도 담아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신기했어요. 특히 직접 아쿠아스케이프 작업을 하며 나만의 어항을 만드는 과정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답니다. 요즘 아이들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어하지만 부모님은 관리하기 힘든 동물은 꺼리는 일이 많은데 반려어는 관리도 편하고 시각적으로도 만족감을 채워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여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와 푸른 물을 바라보는 동안에는 아무 걱정 없이 빠져들게 되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취재 후 집에서 어항에 물을 넣고 물고기들을 넣었더니 넋을 놓고 보게 될 정도로 아름답더군요. 앞으로 부모님과 저 또한 물생활에 빠져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나윤(서울 구룡초 5) 학생기자

이한나 학생모델의 '붉은 사막의 움직임'.

이한나 학생모델의 '붉은 사막의 움직임'.

아쿠아가든에 다녀온 결과 저는 물고기에 더 관심이 생겼고 대표님이 아쿠아가든을 세우신 이유도 잘 알게 되었어요. 그곳에서 사람들이 차 한잔과 물고기를 보며 여유를 즐기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여러 궁금했던 내용을 물어봤고 수조를 만들게 해주신 대표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집에 와서 하루 동안 말린 수조를 물로 한번 씻고 물을 채워준 후 펌프로 물을 빼줬습니다. 미지근한 물을 넣은 뒤 염소를 없애주는 제품과 박테리아를 넣어주는 제품을 넣었어요. 30분 정도 물고기들에게 물 맞댐을 해준 뒤 히터와 물 여과기를 켜고 물고기를 넣어주었죠. 이렇게 붉은 사막을 닮은 나만의 아쿠아스케이프가 탄생했어요.   이한나(경기도 수내초 6) 학생모델

최주영 학생기자의 '구피 프렌즈'.

최주영 학생기자의 '구피 프렌즈'.

아쿠아리움과 카페가 합쳐진 아쿠아가든에 가니까 좋았어요.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들과 거북이, 달팽이들을 아주 가까이서 보니 너무 좋았죠. 아쿠아스케이프라고 불리는 수조를 꾸미는 작업을 직접 한 것도 정말 재미있었죠. 이런 수조에서는 물고기들이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을 거 같아요. 이번 취재로 아쿠아테리어(아쿠아스케이프+인테리어)라는 분야를 새로 알게 되어서 신선했습니다. 5월에는 서울 잠실 롯데타워에 아쿠아가든이 생긴다니까 여러분도 가보시기를 추천해요. 집에 와서 제가 꾸민 수조에 구피‧달팽이‧새우 등을 담아보았습니다. 물고기를 처음 키우니까 신기했고,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죠. 하루에도 몇 번씩 수조를 보게 되네요.   최주영(서울 명원초 5) 학생기자

홍성택 학생기자의 '라퓨타(하늘섬)의 정원'.

홍성택 학생기자의 '라퓨타(하늘섬)의 정원'.

소년중앙 기자로서 처음 하는 취재라 많이 긴장했었는데, 아쿠아가든 카페에 들어가자마자 어마어마한 규모에 기분이 좋아졌어요. 처음 보는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 철갑상어, 거북이와 수조 안의 해초들도 정말 멋있었죠. 특히 물안개가 피어올라 아마존에 온 것 같은 ‘천년의 나무’라는 작품이 인상 깊었어요. 물고기에 대해 잘 몰랐던 저도 대표님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더욱 관심이 높아졌죠. 인터뷰를 잘 마치고 대표님께서 수조와 물고기를 주셨는데, 취재하며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잘 키워보겠습니다.   홍성택(경기도 솔개초 4)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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