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위생사협] 대전지역 치과의사 등 복지시설서 봉사

중앙일보

입력

"할머니, 이~ 하세요"

"아이고, 살면 얼마나 산다고 스케일링(치석 제거)까지 하고 그래."

"할머니, 치아 관리를 잘하셔야 더 오래 사실 수 있어요."

14일 오전 10시 대전시 중구 산성동에 있는 노인복지시설 '작은 예수의 마을'에 뜻밖의 손님들이 찾아왔다.

이들은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대전.충남회원 7명과 치과의사.치기공사.대전보건대 치위생과 재학생 4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 위생사협회는 대학의 치위생과를 나온 직장인이나 주부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도착 즉시 이곳에서 생활하는 노인 12명의 치아 상태를 점검했다. 치매와 중풍 등을 앓고 있는 65세 이상의 할머니들은 평소 치과질환이 있어도 진료 한번 받지 못한 상태였다.

틀니를 한 김모(91)할머니는 "잇몸이 상해 피가 나도 치과에 가지 못했는데 직접 찾아와 진료까지 해줘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봉사단원 유계연(33)씨는 "불과 2~3시간의 봉사로 노인들이 몇 달간 개운하게 지낸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1982년 발족한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대전.충남회원(500여명) 가운데 상당수는 "배운 기술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자"는 뜻으로 틈틈이 봉사활동을 벌여왔다.

그러다가 11월 로또 공익재단으로부터 봉사용 승합차 한 대를 지원받은 뒤 모든 회원으로 자원봉사단을 구성,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매달 1~2회씩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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