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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때 만난 야생버섯 대부분 독버섯

중앙일보

입력

"추석 성묘 때 발견한 야생버섯 대부분은 독버섯이라 단정하고 먹지 말아야 합니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경북 영주의 한 일가족이 독버섯을 먹고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야생버섯 오용 사고가 빈발함에 따라 일반인의 잘못된 야생버섯 상식 바로잡기에 나섰다.

잘못된 야생버섯 상식 중 대표적인 것은 버섯 갓이 세로로 찢어지면 먹을 수 있다는 것.

대부분의 식용버섯 갓이 세로로 찢어지지만 대부분의 독버섯 역시 세로로 찢어진다는 것이 농진청 농업과학기술원 김양섭 박사의 설명이다.

버섯 갓 밑에 띠가 있으면 독버섯이 아니라는 일반인들의 믿음도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버섯은 크게 버섯 갓과 갓 밑의 주름살, 주름살을 두르고 있는 띠, 줄기 부분인 대, 대 밑 컵 모양의 대주머니 등 5개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결국 띠가 없는 것은 버섯이 아니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띠가 있는 버섯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모든 버섯을 먹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버섯 색깔이 화려하지 않으면 독버섯이 아니라는 것도 잘못된 상식이다. 같은 종의 버섯이라도 기온이나 습도 등 주변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이 버섯의 색깔이다.

곤충이나 벌레중에는 독버섯에 내성이 있는 종들이 많기 때문에 곤충이 먹은 흔적이 있는 버섯은 사람도 먹을 수 있다는 것 역시 잘못된 상식이다.

국내 자생 독버섯은 5개 부분이 모두 순백색인 독우산광대버섯과 갓 부분이 노란색인 개나리광대버섯, 마귀광대버섯 등 광대버섯류가 주종으로 전국적으로 90여종에 이르고 있다.

이들 독버섯은 독성분이 치명적이어서 먹은 뒤 6∼8시간 후면 구토나 설사, 근육경련, 환각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독성분이 간세포까지 파괴했을때는 체외투석으로 피를 걸러주지 않는한 치료가 불가능하다.

농진청 김양섭 박사는 "해마다 독버섯 중독 환자수가 50∼60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중 10%정도는 끝내 목숨을 잃는다"며 "특히 최근 잦은 비로 버섯의 생육 상태가 좋아 성묘 때 쉽게 눈에 보일 수 있어 식용의 유혹을 느낄 수 있는데 산이나 들에서 자생하는 야생버섯은 일단 모두 독버섯으로 의심하고 먹지않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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