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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사>유한양행>한미…상장하자마자 업계 ‘빅5’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공모 청약이 시작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투자자들이 투자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공모 청약이 시작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투자자들이 투자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SK BS.’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를 부르는 애칭이다. 세계적 인기를 누리는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처럼 ‘바이오업계의 BTS’로 부상하기 바라는 기대감이 담겨 있다고 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9일 일반인 청약을 시작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NH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가 접수한 SK바이오사이언스 일반 공모주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약 83대 1이었다. 청약 경쟁률로 산출한 총 청약 증거금(청약대금의 50%)은 14조8000억여 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청약 돌풍을 유발했던 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첫날 증거금 규모(8조6000억원)를 넘어선다.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 기대주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가는 6만5000원이다. 기관투자가들의 수요예측 결과 참여자 97%가 이 가격에 몰렸기 때문이다. 이번에 신규 발행하는 주식(1530만 주)와 기존 주주(SK케미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고려하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식 수는 7650만 주다. 상장 직후 시가총액이 4조9725억원이라는 뜻이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시가총액 1~10위. 그래픽 김영희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시가총액 1~10위. 그래픽 김영희 기자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주식 시장에 등장하자마자 업계 ‘빅5’로 부상한다는 의미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45조4554억원이었다. 이어 셀트리온(28조8205억원), SK바이오팜(8조4578억원) 순이다. 제약사 중에서는 신풍제약(5조1925억원)의 시가총액이 가장 크다.

이날 일반인 청약을 시작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가총액 규모는 신풍제약에 버금간다. 통상 국내 제약사 ‘빅4’로 부르는 유한양행(시가총액 4조1074억원), GC녹십자(3조8975억원), 한미약품(3조6839억원), 종근당(1조8282억원)의 모두 SK바이오사이언스에 미치지 못한다. 국내 주식 투자자에게 바이오기업의 인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에 다국적 제약사 GSK의 면역증강제 'AS03'을 병용투여하는 임상을 시작했다.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에 다국적 제약사 GSK의 면역증강제 'AS03'을 병용투여하는 임상을 시작했다.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규모 자금이 몰린 건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백신 생산기지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생산·개발·유통을 모두 담당하는 유일한 회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또 독자적으로 2가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NBP2001·GBP510)을 개발 중이다. 이 밖에도 독감·대상포진·수두 등 다양한 백신을 연구개발(R&D)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매출은 1586억원, 영업이익은 268억원이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공모주 청약은 10일 오후 4시까지 진행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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