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영끌로 강남 아파트 산 직장인의 공통점 ‘투자 아비투스’

중앙일보

입력 2021.03.09 14:00

[더,오래] 조현진의 세금 읽어주는 여자(1)

서울 지역 아파트 1채의 중위가격이 9억원을 돌파한 지금, 세금은 더이상 부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부자는 매매에 대한 의사결정 시점에 세후 수익률을 고려한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세전이 아닌 세후수익률을 따져야 한다. 절세가 재테크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세금 폭탄이 쏟아지는 시대다. 똑소리 나는 부동산 절세 전략을 짤 수 있는 예비 부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편집자>

투자 ‘아비투스(Habitus)’가 없다면, 부자가 될 자격이 없다. 피에르 부르디외는 인간 행위를 상징하는 무의식적인 성향을 아비투스로 규정했다. 아비투스는 그 사람이 속한 계층을 대표하며 교육과 집안 환경을 통해 획득하는 일종의 습관이다.

우리는 모두가 평등한 세상 속에 살고 있지 않다. 처음으로 회사에 취업할 때 주위에 어떤 조언자가 있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1년 후, 아니 10년 후는 달라진다. 2016년 처음으로 회사에 들어간 사람이 자신의 신용으로 대출을 받아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구매했다면? 이자를 부담하고 담보 대출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면? 그렇다면 서울에 있는 30평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을 수 있다.

그렇게 두려움이 없는 바탕에는 어릴 때부터 부동산 투자에 대해 조언해주던 부모가 있을 것이다. 그들의 부모는 부동산 투자로 조금씩 이득을 봤던 사람일 것이며, 월급에서 일부를 떼어 투자하고 종합부동산세나 재산세를 내는 것에 대해서도 익숙할 것이다. 단순히 재산을 상속하거나 증여하지 않더라도 투자에 관련된 심리적 태도를 자본으로 물려줄 수 있는 것이다.

돈이 행복을 보장하지는않지만 물질적으로 안정될 때, 우리는 사회의 관계 속에서 소소한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사회는 일종의 게임을 할 수 있는 장소다. 경기력에 도움을 주는 수단은 경제자본이다. [사진 pixabay]

돈이 행복을 보장하지는않지만 물질적으로 안정될 때, 우리는 사회의 관계 속에서 소소한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사회는 일종의 게임을 할 수 있는 장소다. 경기력에 도움을 주는 수단은 경제자본이다. [사진 pixabay]

아비투스는 일종의 이력을 상속하는 것이다. 돈이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버스에 앉아서 우는 것보다는 BMW에 앉아서 우는 것을 선호할 것이다. 물질적으로 안정될 때, 우리는 사회의 관계 속에서 소소한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사회는 일종의 게임을 할 수 있는 장소다. 경기력에 도움을 주는 수단은 경제자본이다.

예컨대 아파트를 3억원에 사서 6억원에 팔았다고 수익률을 100%로 계산할 수 없다. 세금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1년도 되지 않는 기간 안에 아파트를 팔았다면, 순수익은 얼마일까? 3억 원일 리가 없다. 취득세나 재산세는 고려하지 않고 단순하게 계산해보자. 작년 7월 10일 부동산 대책에 따라 올해 6월 1일이 지난 시점에 팔았다고 가정했다.

'6억 원 – 3억 원 = 3억 원’
‘3억 원 x 70% = 2억 1000만 원’

2억 1000만 원이 남는 돈일까? 그렇지 않다. 아파트를 1년 이내 단기 매각하면 적용되는 세율은 70%다. 2억 1000만 원은 세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여기에 지방소득세 10%가 더 붙으니 실제 세율은 77%나 다름없다. 아파트는 6억 원으로 팔았더라도, 세금을 제외하고 손에 쥐는 돈은 7000만 원 남짓이다. 언뜻 보기에 세전 100%의 수익률로 보이나, 세금을 제외하니 수익률은 20%다. 실제로는 계산에 양도소득 기본공제나 취득세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이해를 위해 쉽게 표현했다.

이제는 프라이빗뱅킹의 시대를 넘어, 자산을 특별관리하는 ‘프라이빗어카운턴트(Private Accountant)’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B2B의 시대가 지나고 B2C의 시대가 온 것이다. [사진 pixabay]

이제는 프라이빗뱅킹의 시대를 넘어, 자산을 특별관리하는 ‘프라이빗어카운턴트(Private Accountant)’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B2B의 시대가 지나고 B2C의 시대가 온 것이다. [사진 pixabay]

프라이빗뱅킹(Private Banking)은 은행이 부유층 대상으로 자산을 종합·관리해 주는 고객서비스다. 한국에서는 1992년 한미은행이 처음 도입했으며 선진국에서는 널리 통용되고 있는 오래된 제도다. 이제는 프라이빗뱅킹의 시대를 넘어, 자산을 특별관리하는 ‘프라이빗어카운턴트(Private Accountant)’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B2B의 시대가 지나고 B2C의 시대가 온 것이다. 자신의 자산을 제대로 지키려면 회계·세무 전문가를 가까이해야 한다. 개인도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을 검토해야 한다.

회계사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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