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 지방산, 치매 예방에 효과

중앙일보

입력

콩, 생선 등에 많이 들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DHA)이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 의과대학 신경과전문의 그레그 콜 박사는 의학전문지 '신경원'(Neuron) 최신호(9월2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오메가-3 지방산이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뇌세포 손상을 막아주는 것으로 쥐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콜 박사는 진행성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병변이 나타나도록 유전자 조작된 쥐들을 탄생시킨 뒤 이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A그룹엔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는 먹이를, B그룹엔 오메가-3 지방산이 전혀 없는 먹이를, C그룹엔 보통 먹이를 각각 주었다.

이와 함께 유전조작 되지 않은 정상적인 쥐들도 세 그룹으로 나누어 유전조작된 쥐들과 마찬가지로 먹이를 각각 달리 주고 5개월에 걸쳐 지켜보면서 각 그룹의 차이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오메가-3 지방산이 결핍된 유전조작 B그룹이 오메가-3 지방산을 많이 섭취한 유전조작 A그룹에 비해 뇌 신경세포들 사이를 연결해 정보를 전달하는 화학물질인 시냅스(연접)가 90%가 더 손상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과 비슷하다고 콜 박사는 말했다.

또 기억력 테스트에서는 유전조작 B그룹이 공간을 기억해 내는 데 A그룹보다 시간이 2배 걸렸다. 이 테스트는 사람으로 치면 자기 차 주차해 둔 곳을 기억하는 테스트에 해당한다고 콜 박사는 밝혔다.

콜 박사는 쥐실험 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자체가 산화작용을 통해 뇌의 오메가-3 지방산을 고갈시키며 이러한 상황은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해소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알츠하이머병학회 의료담당 부회장 빌 티스 박사는 훌륭한 연구결과이나 이것이 사람이 아닌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오메가-3 지방산은 이미 심장병 예방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이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을 먹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티스 박사는 덧붙였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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