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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인인사이트] 박세리 "시도하라, 대신 스스로에게 덜 인색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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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폴인이 만난 박세리 바즈인터내셔널 대표_'도전'을 멈추지 않는 사람

반복은 천재를 낳고, 믿음은 기적을 낳는다. '박세리 명언'을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문장입니다. 선수였던 박세리가 과거 인터뷰에서 말한 '한 줄'이 계속 거론된 거죠. 열두 살 나이로 골프에 입문한 뒤 통산 39승을 거두고 2016년 프로판을 떠나기까지 27년을 달린 박세리. 어쩌면 그는 늘 이 문장을 마음에 새기고 경기에 나섰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정말 골프 천재가 되어 정상에 올랐고, 국민에게 승리라는 기적을 선물했죠.

현역 은퇴 후 어느덧 4년이 지난 지금, 박세리는 선수 시절 못잖게 바쁘게 도전하는 사람입니다. 골프 교육콘텐츠 회사인 바즈인터내셔널을 세운 것은 물론, 방송에서도 활약하며 '리치 언니'가 되었죠. 이렇게 시간을 쪼개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에게 과거 인터뷰의 문장을 기억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말을 했을 때나 지금이나 다를 것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어요. 자신의 역할과 상황만 달라졌을 뿐, 자신의 도전은 그대로라고 말하는 '박세리 바즈인터내셔널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폴인의 스토리북 〈폴인이 만난 사람〉의 6화 중 일부 내용을 공개합니다.

인생의 그래프가 정확히 움직이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아질 수 없잖아요. 각자가 좌절이나 기쁨과 같은 굴곡을 겪을 때 배움을 얻는다고 생각합니다.

1998년 US오픈에서 우승을 확정 지을 당시 환호하던 박세리의 모습. ⓒ중앙일보

1998년 US오픈에서 우승을 확정 지을 당시 환호하던 박세리의 모습. ⓒ중앙일보

꿈 이룬 박세리, 그가 말하는 '제2의 인생'

사람들은 '박세리=꿈을 이룬 사람'이라고 연결합니다. 모든 걸 다 이뤘다는 평가를 듣는 입장에서, 목표 달성 이후의 삶을 어떻게 이어나가고 있나요?
선수들은 목표가 있으니 꿈을 이루고자 하죠. 우승이 목표이면 그게 전부가 되는 것처럼요. 저는 선수로서의 꿈은 이뤘어요. 운이 좋았습니다. 후회 없이 은퇴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죠. 앞으로도 배워가야 하는 겁니다. 다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거죠. 아직 살아갈 날이 많이 남았기에 지금은 새로운 시작과 도약을 한다고 보고, 즐겁게 일하려 합니다. 물론 쉬운 건 없다고 생각해요.
천하의 박세리에게도 어려운 것이 있군요.
당연히 부족한 게 있죠. 모두 다 완벽하게 잘 할 수 없잖아요. 특히 사업은 모르는 게 너무 많았기에 하나하나 배우면서 하고 있어요. 모르는 건 그때그때 물어보고, 들은 것이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해요. 과거에 운동을 할 때 훈련이라는 표현을 쓴 것처럼, 지금은 사회생활에서의 경험을 곧 훈련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선수 시절의 박세리를 생각하면 '완벽 추구'가 떠오릅니다. 자정까지 공을 친 적이 있다는 독한 훈련 에피소드도 유명하죠.
저는 선택한 것에 굉장히 몰입하는 성격이에요. 순간적으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해 최고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최고가 될 거라고 믿었고요.
그럼에도 완벽할 수 없다는 걸 깨달은 계기가 있었나요?
원래는 나름대로 모든 상황을 대비했어요. 완벽한 스케줄을 짜서 연습량과 자는 시간, 쉬는 시간을 배분했죠. 심지어 슬럼프가 올지 안 올지 모르지만 올 수 있다는 걸 대비하면서 훈련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완벽한 관리를 해도 찾아올 슬럼프는 오더라고요. 연습을 덜 했다거나 부상을 당해서도 아닌데 말이죠. 저는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못한 것이 됐습니다. 왜 기계 같은 경우 많이 사용하면 배터리가 방전되어서 충전을 해야 하잖아요. 사람에게도 그런 시간이 필요했는데, 그러지 않았던 거예요.
완벽한 스케줄 속에서도 슬럼프가 올 수 있다는 거군요.
결국 균형이 중요했어요. 균형을 맞췄어야 했는데 어느 순간 골프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던 거죠. "나는 괜찮다"라고 최면을 걸었지만 육체와 정신 모두 힘들었어요. 저한테 너무 인색했던 겁니다. 마음의 여유를 주지 않은 거죠. 모든 걸 계획대로 완벽하게 하면 된다고 생각한 것이 옳지 않았던 겁니다. 이제 저는 균형점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물론 어려워요. 특히 저는 바쁜 걸 즐거워하는 성격이라서 더 그렇죠. 그럼에도 지금은 그 와중에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편이에요. 친한 지인들과 쉬는 날을 맞춰 만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이야기 나누는 것들이 그렇습니다. 멀리 있지 않은 잠깐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면 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완벽을 추구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것. 마치 벙커에 빠진 기분이었을 겁니다.

완벽을 추구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것. 마치 벙커에 빠진 기분이었을 겁니다.

자신에게 다가올 굴곡을 받아들이라는 의미일까요?
네, 인생의 그래프가 정확히 움직이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아질 수는 없잖아요. 모두가 자기 위치에서 자리를 잡고 싶고 성공하고픈 마음은 똑같지만요. 올라가기까지 수많은 실패와 좌절, 기쁨이 있고, 그런 굴곡을 겪을 때 삶에서의 배움을 얻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박세리 키즈'로 불리는 후배들은 선배처럼 되고자 과거의 노력을 따라가려 하지 않을까요.
후배들에게는 더 열심히 해라, 더 많은 걸 하라는 건 의미가 없다고 봐요. 하지 말라고 해도 더 노력하는 걸 알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 경험으로 배운 것처럼 "자신한테 덜 인색하고, 더 생각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래야 나의 균형을 찾을 수 있거든요. 즐거움을 찾아야 하는 거죠. 한쪽에만 모든 걸 쏟아부으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고, 즐거움을 찾을 수 없어요. 일이 너무 힘들고, 무게감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경기장과 연습장에서 110%. 경기장 밖 내 삶에 있어 110%를 발휘하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이름값으로 다 되는 것 아니다" 도전자가 된다는 것

무조건 노력하라, 뛰어라, 훈련하라"가 아닌 "도전하되 덜 인색하고 더 생각하라"는 박 대표의 말이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물론 그는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를 혹독하게 훈련했어요. 그럼에도 그는 과거의 영광은 지나간 대로 두고, 앞으로의 변화에 맞춰 삶을 지속하는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저도 균형점을 찾고 있다"고 말하면서요. 이제 그런 깨달음을 얻은 뒤 시작한 사회생활, 이제 만 4년을 넘긴 '인간 박세리'의 고민이 듣고 싶어졌습니다.

'선수 박세리'가 아닌 '인간 박세리'로의 전환을 어떻게 고민했나요.
2016년에 은퇴한 다음해 '세리와인'을 출시하면서 일은 하고 있었어요. 물론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하나둘 하고 싶은 일을 시작했어요. 선수가 아닌 한 사람으로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바빴어요. 다만 사업은 은퇴하기 전부터 구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준비를 거쳐 2019년 바즈인터내셔널을 설립했어요.
바즈인터내셔널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박 대표. ⓒ중앙일보

바즈인터내셔널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박 대표. ⓒ중앙일보

유명 선수가 아닌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사람으로서 힘든 적은 없었나요?
이름(유명세)이 있으니까 그에 대한 부담감이 컸어요. 항상 조심스러웠죠. 그렇다고 '박세리'이기 때문에 다 되는 건 없었습니다. 오히려 사업 또는 하고 싶은 일을 추진하려고 미팅을 하는 데 오히려 제 이름 때문에 기대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때도 있었어요. 심지어는 "박세리? 뭐 어쩌라고"라는 분위기를 느낄 때도 있었죠. 그럴 때는 저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생각하고, 어려움을 느낄 때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대처했나요?
저희가 기대하는 방향과 이해가 다르다고 생각하고, 다른 기회를 기약했어요. 쿨하게, 냉정하게 '안녕'하는 거죠. 순리를 따르는 겁니다. 대신 기회는 최대한 잡아요. 기회는 언제나 오지 않으니까요. 이 기회의 순간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나한테 왔으니 최선을 다하고 기회를 잡습니다. 반대로 흘러가면 흘러가는 대로 붙잡지 않는 겁니다. 그만큼 할 것도 할 일도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제 자신을 조금 많이 내려놓았어요. 선수 생활하면서 내려놓지 못한 완벽하고 싶던 것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며 마음을 연 거죠. 실수를 하더라도, 심지어 제가 선택한 것이 올바르지 않았더라도 '그럴 수 있지…' 하면서 지나가는 것을 배우고 있어요.

새로운 기회는 도전으로 만들어진다

흘러가는 기회는 붙잡지 않고, 내게 온 기회는 놓치지 않는다"는 박 대표의 말처럼 그의 2020년은 방송인으로도 기억된 한 해입니다. 마치 이제 준비가 끝났다는 듯 시원하게 속내를 털어놓고, 꾸밈없는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방송에서 보였죠. 그 덕분에 박 대표하면 '리치 언니'가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기회를 최대한 잡아서인지, 2020년부터 예능계의 블루칩이 되었습니다. 

(후략)


이 기사는 폴인 스토리북 〈폴인이 만난 사람〉6화 중 일부입니다.

이 기사는 폴인 스토리북 〈폴인이 만난 사람〉6화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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