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수익률 냈다"···토지 경매 '1타 강사' 정체는 LH 직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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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땅 투기 논란이 일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이번엔 한 직원이 온라인 부동산 투자 유료 강의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JT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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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JTBC는 LH 서울지역본부 의정부사업단에 근무하는 A씨가 한 유료사이트에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씨는 온라인 강의료로 23만원을 받고 자신의 토지 경매 강의를 판매했다.

스스로를 '1타 강사'라 소개하며 1회 강의에 1800명이 수강했다고 소개했다.

강의에서는 자신이 부동산 투자회사에서 18년간 경력을 쌓았다며 재개발단지 등에서 토지 보상으로 수익을 내는 비법을 실제 사례를 들어 전수했다.

투기를 막아야 할 LH 직원이 부업으로 '투기의 기술'을 가르친 셈이다.

JT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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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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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강의에서 A씨는 "이건 은행에서 담보 평가하는 분도 모른다"며 "진짜 제가 안 알려드리면 어디 가서도 듣기 힘든 정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의 실제 투자 사례를 보여주며 "(수익률) 100%를 넘겼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취재진이 강의에 소개된 매물의 경매 기록을 보니 낙찰자 이름이 A씨와 같았고, 건물의 등기부등본을 떼보니 소유주가 A씨와 성과 생년월일이 일치했다.

A씨는 JTBC 인터뷰에서 "그 건물은 지금도 갖고 있다"면서도 온라인 유료 강의를 한 사실은 부인했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유료 강의 외에도 여러 차례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투자 경험을 공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LH는 "A씨의 겸직 금지 의무 위반 등에 대해 내부 감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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