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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안철수로 단일화되면 사라진다고 하진 않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장 예비후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신환·오세훈 예비 후보, 김 비대위원장, 나경원·조은희 예비후보. 국민의힘은 오는 2~3일 일반시민 여론조사를 거쳐 4일 최종 당내 후보를 확정한다. [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장 예비후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신환·오세훈 예비 후보, 김 비대위원장, 나경원·조은희 예비후보. 국민의힘은 오는 2~3일 일반시민 여론조사를 거쳐 4일 최종 당내 후보를 확정한다. [뉴스1]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번 주부터 야권 단일화가 본궤도에 오른다. 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간의 제3지대 단일화 최종 승자가 발표된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섰을 때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는가”라는 설문을 토대로 지난달 27~28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재보선 전 사라질 수도” 발언 파문 #“우리 당 후보 안 되는 것 상상못해” #안 “제1 야당만으론 이기기 힘들어”

국민의힘은 1일 마지막 합동 토론회를 치른 뒤, 2~3일 여론조사를 토대로 4일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설문은 “4명 후보(호명은 무작위) 중 누구를 뽑는 게 좋다고 생각하십니까”로 결정됐다.

야권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단일화 향방도 관심거리다. 후보 등록일인 18일이 단일화 1차 마지노선으로 꼽힌다. 다만 토론회 횟수와 여론조사 문항, 역선택 방지 등을 두고 충돌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이 와중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4·7 재보선 전에 사라질 수도 있다”(지난달 24일 중앙일보 인터뷰)는 발언이 파문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28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후보로 단일화된다고 해서 사라진다고 이야기한 적은 없다”며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후보가 안 된다는 걸 상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문재인 정부의 지난 4년을 유권자들이 견제하고 심판하지 않으면 나라의 장래가 걱정스럽다는 게 다수 의견”이라며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정당이 어디냐는 걸 생각할 때, 유권자들은 어느 특정인을 놓고 판단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발언은 제1 야당 후보가 야권의 대표주자가 돼야 한다는 당위론과 자신이 이끄는 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못 내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 나름의 배수진이자 선거 이후를 고려해 퇴로를 열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반면에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노량진 재개발 추진 지역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발언은) 본인의 정당 위주로 먼저 말씀하시는 게 당연하다고 본다”면서도 “제1 야당만으로 이기기 힘든 선거다. 모두 다 힘을 모아야만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맞받았다.

한편 국민의힘 일각에선 안 대표가 최종 야권 단일후보가 될 경우, 국민의힘으로 입당하거나 당 대 당 통합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안 대표의 단일후보 선출을 전제로 “우리 당에 들어와 기호 2번을 달고 나가는 게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권호·김기정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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