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여성 치매 예방 효과

중앙일보

입력

시금치, 브로콜리 같은 일부 야채가 나이 든 여성의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브리검 부인병원의 강재희 연구원은 평짓과(科)의 푸른 잎이 많은 야채를 더 많이 먹은 60대 여성은 70대 들어 기억력, 언어 능력, 주의력 등 전반적인 두뇌활동의 퇴화 증세가 덜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같은 야채들에는 시금치, 브로콜리 외에도 꽃양배추, 왕고들빼기 등이 포함돼 있다.

미국 정부의 연구비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는 여성 노인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남성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강 연구원은 말했다.

강 연구원과 동료들은 장기 건강 조사에 참여 중인 1만3천388명의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채소의 건강효과를 시험했다.

연구진은 간호사들의 나이가 60대였을 때 10년간에 걸친 식습관을 조사했고, 70대 들어 2년 간격으로 두 차례 두뇌활동 검사를 실시했다.

연구에 참여한 대부분 간호사들은 단어 목록 기억하기, 1분간 동물 이름 말하기 등 각종 두뇌능력 평가 시험에서 뚜렷하지는 않지만 약간의 퇴화 증세를 보였다.

그러나 푸른 잎이 많은 야채를 습관적으로 가장 많이 먹은 여성들은 가장 적게 먹은 여성들보다 두뇌능력 평가 시험에서 하강 기미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푸른 잎이 많은 야채들을 습관적으로 가장 많이 먹은 "여성들은 인식(認識)능력의 저하 측면에서 볼 때 1-2세 더 젊은 것이 확실하다"고 강 연구원은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19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알츠하이머병과 관련 장애'라는 국제학술회의에 맞춰 발표됐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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