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의 원인과 효과적인 치료 및 예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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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탈모현상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부쩍 증가하고 있다. 한때는 빗질이 잘 안될 정도로 풍성하고 빽빽했던 머리카락이 어느 날부턴가 급속히 빠지기 시작하여 머릿속이 허옇게 드러나 보이고 머리를 감을 때 한주먹씩 빠져 하수구가 막힐 정도니 속상하기 그지없다.

최근 모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20-59세 성인남여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58.4%가 탈모증상이 있으며 원인에 대해서는 88.3%가 스트레스를 꼽았다. 또한 이들 중 30%가 여성인 점을 볼 때 탈모의 원인이 남성호르몬의 과다분비 보다는 스트레스과다가 주요원인임을 시사하고 있다.

그럼 실제로 의학적으로는 탈모를 어떻게 해석할까? 탈모의 원인은 간단히 말해 모발에 영양공급이 안되어 모발이 枯落(고락, 마르고 타락함)되는 현상이다. 그럼 모근에 영양이 부족해지는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크게 스트레스와 영양불량이다. 이를 한방에서는 크게 5가지로 분류하는데 혈허형, 어혈형, 조열형, 다습형, 신허형 으로 나눈다.

첫째, 혈허형血虛型- 본체의 영양부족, 또는 불균형.
최근 들어 비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식사량을 극도로 제한 또는 끼니를 거르거나 금식하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이러한 과정에서의 영양부족이나 불균형이 탈모를 야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 髮者血之餘(발자혈지여)라 하여 모발을 혈액의 일부분으로 보는 이론이 이를 설명한다.

둘째, 어혈형瘀血型
평소 운동부족으로 인한 두피의 혈액순환장애 역시 탈모의 원인이다

셋째, 조열형燥熱型-스트레스로 인해 생긴 화, 열로 두피의 진액 고갈
스트레스과다, 과로, 사려과다(생각이 많음) 등으로 인해 간, 심장 등에 열이 발생하면 그 열이 위로 상승하여 머리 쪽에 모인다. 이 열이 모발을 마르게 하고 하얗게 태우기도 하며 타락시키는 것이다. 성격이 조급하고 다혈질인 사람이나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이 소위 새치나 흰머리가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넷째, 다습형多濕型-수분과잉으로 인한 고사.
비만한 사람, 땀이 많은 사람 들이 두피에 습도가 높아 탈모증상이 잘 생기는데 이는 화초에 물을 너무 자주 주면 화초의 뿌리가 썩어서 죽게 되는 이치와 같다.

다섯째, 신허형腎虛型
이 밖에 한방에서는 모발이 폐와 간, 신장의 기운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본다. 폐주피모(肺主皮毛)라 해서 피부와 모발은 폐의 기운이 관리하고 肝은 혈분을 주관하므로 써 모발의 영양을 담당한다. 특히 신장은 뼈와 골수, 두발 등의 생장발육을 주관하는 장기로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탈모는 위의 네 가지 원인뿐 아니라 오장육부전체의 균형과 허실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흔히 말하는 남성호르몬의 과다분비가 문제가 되는 것은 그리 많지 않고 최근 남녀를 불문하고 20대부터 40대 까지 병리적으로 생기는 탈모증은 대부분 위와 같은 원인이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위의 원인들을 잘 구분하여 치료하여야 하는데 첫째는 혈액을 보하고 맑게 하며 두 번째는 혈액순환을 잘되도록 하며 셋째는 두피에 몰려있는 혈분의 열을 식혀주며 넷째 땀이 많거나 머릿속이 항상 젖어있는 사람은 조습작용의 약재로 습기를 조절해주고 신장기능이 약하거나 정력이 약해진 사람은 신장의 원기를 보해주는 약으로써 모발의 신생을 촉진시켜야 한다.

일상의 생활에서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일 규칙적이고 영양이 충분한 식사를 하여야 하는데 특히 모발에 좋은 해조류나 양질의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적당한 휴식과 운동을 하며 특히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과 충분한 수면이 중요하다. 또 평소 머리를 너무 자주 감거나 젖은 상태로 오래 방치하지 말고 무스 염색제의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고 드라이어 등 전기열 자극을 적게 하는 것도 탈모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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