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파업 계속 … 환자들 "긴 고통"

중앙일보

입력

병원 파업이 종결되지 않아 지역 환자들의 고통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병원 노사간 산업별 교섭은 타결됐지만 경북대병원은 개별 교섭을 위한 노조의 파업으로 진료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영남대병원 노조도 농성을 풀고 업무에는 복귀했지만 25일부터 진행될 개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재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끝나지 않은 파업=경북대병원 노조원 300여명은 23일에도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인력 충원 등을 요구했다.

병원 측이 직접 고용한 비정규직 250명 가운데 근무기간이 1년 이상 된 1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 오는 7월부터 주5일제 시행에 따른 감소분만큼 인력 증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병원 측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병원이 단독으로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며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영남대병원은 약간 달리 진행되고 있다. 노조원들은 22일 로비 농성을 중단하고 일단 정상업무에 복귀했다. 이들은 ▶수당 10만원 인상▶인력 확충 등을 놓고 병원 측과 25일부터 개별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영남대병원 노조는 "개별 협상이 결렬되면 파업에 다시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환자 불편은 뒷전=경북대병원 측은 노조의 파업에 따른 인력 부족으로 일부 부서의 2교대 근무 등 비상 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있지만 환자 불편을 해소하는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평소에 비해 입원환자(하루 850명)와 수술(하루 50~ 60건)은 40%, 외래환자는 10% 가량 줄어들었다. 급하지 않은 환자는 입원.수술 등을 미루거나 다른 곳으로 돌려 보내기 때문이다. 외래의 경우 대체인력에 의한 지원이 가능해 감소 폭이 그나마 적은 편이다.

특히 소아과 병동의 경우 간호사 24명 가운데 8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어 일손이 달리고 있다. 결국 소아과 입원환자는 45명에서 30여명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소아과의 한 의사는 "부족한 일손에 맞춰 환자를 관리하고 있지만 어려움도 많고 환자들도 불안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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