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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안전여행 명소 어디…‘앞산9경’부터 하시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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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면

대구 남구 앞산 자락에 위치한 해넘이전망대 전경. 대구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사진 남구청]

대구 남구 앞산 자락에 위치한 해넘이전망대 전경. 대구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사진 남구청]

직장인 정은혁(31)씨는 매달 두어 차례 대구 앞산전망대에 오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탓에 혼자 야외에서 즐기는 활동에 익숙해졌다. 천천히 올라도 4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앞산전망대는 부담스럽지 않아 제격이다.

대구시민의 대표 휴식처 ‘앞산’ #국내·근거리 여행 트랜드에 적합 #대경연, 전망대 등 ‘앞산 9경’ 제시 #“가치 있는 관광자원 개발해야”

대구시민의 대표 휴식처인 앞산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피하면서도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포스트 코로나(코로나19 이후)’ 시대 ‘안전 여행’ 명소로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13m 높이의 ‘해넘이전망대’도 새롭게 문을 열어 볼거리를 더했다. 해넘이전망대는 115㎡ 규모 공간에 60여 명이 동시에 입장할 수 있는 타워형 전망대다.

대구경북연구원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안전 여행이 가능한 앞산을 주목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냈다. 지난 16일 발표한 대경CEO브리핑 제635호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앞산 관광 시즌Ⅱ를 준비하자!’를 통해서다.

대구 남구 앞산 자락에 위치한 앞산전망대 전경. 대구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김정석 기자

대구 남구 앞산 자락에 위치한 앞산전망대 전경. 대구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김정석 기자

보고서를 펴낸 대구경북연구원 김중표·김기철·이춘우 박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행의 형태가 국외 여행에서 국내 여행으로 전환돼 ‘안전 여행’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아졌다”며 “관광객들은 근거리(Short distance), 야외활동(Activity), 가족단위(Family), 자연친화(Eco-area), 인기 관광지(Tourist site), 관광 수요회복 조짐(Yet) 등 ‘S·A·F·E·T·Y’ 여행트랜드를 선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앞산 주변 지역은 시민 휴식공간의 역할에 비해 관광 목적지로서의 이미지는 낮은 편이었다”며 “지역거점 조성과 지역 특화자원 발굴, 스토리텔링 등을 통한 테마 콘텐트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앞산 9경’을 설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①앞산전망대 ②고산골공룡공원 ③케이블카 하늘길 ④앞산의 벚꽃 ⑤앞산자락길 ⑥산성산 일출 ⑦왕건호국역사터 ⑧앞산 맛둘레길 ‘앞산 8경’에 ⑨해넘이전망대를 추가해 ‘앞산 9경’을 설정하자는 설명이다.

대명동에 얽힌 역사도 스토리텔링화해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 데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앞산은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 역사를 알 수 있는 문화자원의 보고이며 특히 왕건, 명나라 장수 두사충(杜師忠) 등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자원이 많아 이를 활용한 가치 있는 관광자원 개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대명동’이라는 지명부터 대명단(大明壇)이 있었던 곳이라고 해서 유래한 이름이다. 대명단이 조선에 귀화한 명나라 장수 두사충이 만든 제단이어서 그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 두사충은 장차 명나라가 망할 것을 알고 조선에 귀화했지만, 조국 명나라를 그리워하며 아호를 ‘명나라를 그리워한다’는 의미의 모명(慕明)으로 바꿨고, 최정산 아래 좋은 터에 대명단을 쌓아놓고 매달 초하루마다 명나라 황제가 있는 북쪽을 향해 절을 올렸다. 또 연구진은 앞산이 대구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시대 안전 여행이 가능한 지역이라는 점과 먹거리, 체험활동을 내세워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밖에 ▶빨래터공원 리모델링으로 상부공원과 주차장 확보 ▶앞산 9경 재설정과 앞산 연계 체험관광코스·대명단 이야기길 조성 등 다양한 세부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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