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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도로 사라지는 광화문광장…상습 정체구간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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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다음 달부터 광화문광장 양옆으로 뻗은 세종대로가 동쪽으로 통합된다. 서울시가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한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 1단계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다. 서울시는 폐쇄한 서쪽 차로를 기존의 중앙 광장과 붙여 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가변차로를 포함해 총 10~12차로이던 도로 폭이 7~9차로로 좁아지면서 교통체증이 심화할 가능성 등 우려 섞인 목소리는 여전하다.

3월 6일부터 세종대로 하행선 폐쇄 #동쪽 7~9차로 확장해도 차로 줄어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3월 6일 0시부터 광화문→서울 시청으로 향하는 세종대로 하행선이 폐쇄된다. 대신 기존 5차로 동쪽 상행선(주한미국대사관 쪽)을 7~9차로로 확장해 양방향 차로를 통합한다. 상행선 폭은 넓어지지만, 세종대로 전체로 보면 3개 차로가 사라지는 셈이다. 서울시는 “공사 기간 세종대로를 지나는 차량 속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광화문광장 일대 통행 체계 변경 계획.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광화문광장 일대 통행 체계 변경 계획.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실제로 재구조화 공사가 시작된 지난해 11월 오전(7~9시)과 오후(17~19시) 세종대로의 차량 통행 평균 속도는 시속 21.1㎞였으나 지난달에는 시속 23.3㎞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차량 통행량 자체가 월평균 1만대 가까이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량 정체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해소한 것은 아니라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시는 2월 말 광화문 광장 서쪽에 동서로 뻗은 사직로8길과 사직로 간 진·출입할 수 있는 양방향 좌회전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 안국역→광화문으로 향하는 차량이 좌회전해 주한 미국대사관 뒤편의 종로1길로 진입할 수 있게 만든다.

공사를 둘러싼 갈등은 봉합되지 않은 상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9개 시민단체는 지난 12월 서울시를 상대로 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무효확인소송을 철회하지 않은 상태다. 서울시가 “300회 넘는 소통 과정이 있었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내용 면에선 의견이 반영된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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