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예비교사가 될 수 있는 교원양성기관의 정원이 3200여명 줄어든다. 지난해 평가 결과 사범대학이나 일반대학원 교육과에 비해 일반대학 교직과정이나 교육대학원 중 역량이 떨어지는 곳이 많았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2일 ‘2020년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결과를 발표했다. 4년제 대학 사범대·일반대 교육과·일반대 교직과정·교육대학원 154개교에 대한 평가 결과다. A~E등급으로 평가하는데, C·D등급을 받으면 내년부터 양성정원을 감축해야 하고 E등급은 폐지까지 가능하다.
교원자격증 3200개 줄어…일반대 교직과정·교육대학원 감축 많아
진단 결과 2만6000여명의 교원 양성 정원 중 12%인 3200여명이 감축 대상이 됐다. 사범대학과 일반대학 교육과는 대부분 A·B 등급을 받아 130여명이 줄어드는 것에 그치지만, 일반대학 교직과정과 교육대학원은 C등급 이하를 받은 대학이 많아 각 1800여명과 1200여명을 줄이게 됐다. 교직과정은 내년도 신입생이 교직과정에 진입하는 2023년부터 감원이 적용된다.
사범대학에선 정원을 감축해야할 대학이 1곳을 제외하곤 없었다. 한국외대가 유일하게 C등급(양성정원 30%감축)을 받았다. 일반대학 교육과 중 인원감축을 해야 하는 학교는 12곳으로 사범대보다 많았다. 광주대 유아교육과·한국체대 특수체육교육과 등 28개교(27%)는 A등급을 받았다.
부경대, 일반대 교직과정·교육대학원 양성과정 폐지
일반대학 교직과정은 95개교가 정원 감축 대상이 됐다. 가톨릭대·고려대·동국대·서강대·서울대·성균관대·한양대 등 64개교는 C등급을 받아 정원을 30% 줄여야 한다. 고려대(세종)·서울시립대·인제대 등 31개교는 D등급으로 50% 정원 감축 대상이다. E등급을 받은 부경대·창원대·한성대는 2023년부터 교직과정을 폐지한다.
일반인 대상 교원자격증을 발급하는 교육대학원은 68개교 중 45개교(67%)가 내년부터 인원을 줄여야 한다. 동국대·서강대·성균관대·인하대·한국외대·한양대는 정원의 30%를, 경상대·순천대·인제대·인천대는 정원의 50%를 줄인다. 부경대 교육대학원 양성과정은 폐지된다.
교육대학원 중 현직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재교육과정은 어떤 등급을 받아도 정원 감축·폐지 등의 조치를 당하지 않지만, C등급 이하를 받은 학교(80개교)가 B등급 이상을 받은 학교(21개교)의 네 배에 달해 역량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량진단은 전임교원 확보율, 전임교원의 연구실적, 수업환경, 교육과정, 수업 규모, 신입생 충원률, 교원임용 및 취업 성과, 재학생 만족도 등 29개 지표가 기준이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