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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文 때린 유승민 "국채 걱정한 신재민 사무관보다 못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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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19일 대선후보 TV 토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간의 질의응답 장면. [유튜브 캡쳐]

2017년 4월 19일 대선후보 TV 토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간의 질의응답 장면. [유튜브 캡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고리로 문재인 대통령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문 대통령이 전 국민 위로금 지급을 언급한 걸 거론하며 “대통령 개인 돈이라면 이렇게 흥청망청 쓸 수 있을까”라며 “내가 낸 세금으로 나를 위로한다니 이상하지 않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러니 선거를 앞둔 매표행위라는 얘기를 듣는 것”이라며 “코로나에서 벗어나는 상황이 오면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했다. 그런 뒤 “지난 4년간 고삐 풀린 국가 재정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그런데 대통령은 그럴 생각이 조금도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특히 “국채 발행을 걱정하다 기재부를 그만둔 신재민 사무관보다 못한 대통령”이라고도 직격했다.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하던 신 전 사무관은 2018년 12월 “정권 교체기인 2017년에 국내총생산 대비 채무 비율을 낮추면 향후 정권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세수가 20조 이상 남았지만 국채 조기 상환을 취소했다”고 폭로했다. “정권이 교체된 2017년도에 국가채무 비율이 줄어들면 향후 (문재인) 정권 내내 부담이 가기 때문에 국채 발행을 늘리라는 주문이었다”는 것이다. 당시 기획재정부는 적극 나서 신 전 사무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신재민 전 사무관, 국채 발행 늘리라는 압력 폭로 

유 전 의원은 국가 재정의 책임자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그는 “진중함도 무게감도 없고 적재적소와는 거리가 먼 대통령의 전 국민 위로금을 부총리는 직(職)을 걸고 막아낼 용의가 있느냐”며 “코로나로 별 피해를 입지 않은 국민들에게까지 위로와 사기 진작, 소비 진작을 위해 돈을 뿌리는 정책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고, 소비진작효과도 크지 않다는 점은 부총리도 잘 알 것”이라고 썼다. 그러고는 “원칙도 철학도 없이 갈대처럼 오락가락 하는 대통령을 바로잡아줄 사람은 부총리와 기재부 뿐인 것 같다”며 “대통령을 설득 못하면, 지지지지(知止止止·그침을 알아 그칠 데 그친다)를 행동으로 실천하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전날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대통령이 먼저 맞아야 불신 없앨 수 있다’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K-방역이 세계의 모범이라고 자화자찬하던 문재인 정부에서 백신 접종은 OECD 꼴찌가 되었다”며 “백신 접종이 꼴찌가 된 것은 백신 조기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승민, “아스트라제네카 1번 접종, 文부터 하라”

그러면서 “뉴스에 나온 요양병원의 한 간호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강요하면 사표를 내겠다고 한다”며 “접종 거부는 믿지 못하겠다는 불신의 표현”이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1월 18일 기자회견에서 ‘백신 불안감이 높아지면 먼저 맞는 것도 피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그 말을 지킬 때가 왔다. 아스트라제네카 1번 접종을 대통령부터 하시라”고 썼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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