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구 “열난다” 불출석, 법사위 파행…야당 “거짓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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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18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업무보고에 택시기사 폭행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발열’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를 두고 “국회 출석을 피하려 거짓말한 것이 아니냐”라며 강하게 반발해 이날 오전 11시 25분쯤 회의가 정회된 이후 재개되지 못했다.

박범계 “병가 하루 냈다” 거들어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법무부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법무부로부터 이용구 차관이 열이 난다는 이유로 국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라며 “연가를 낸 것인지, 법무부에 출근해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보고를 받고 허락했다”고 답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국회에 온다고 하더라도 회의장 안에 들어올 수 없는 사정”이라고 설명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병가를 하루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이런 불출석 이유에 대해 야당은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고열이 날 정도면 제일 먼저 할 일이 코로나 검사”라며 “고열이 사실이라면 같이 접촉한 박 장관도 (코로나19 감염) 의심이 가는 거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아니라면 국회 출석을 피하려 거짓말한 것밖에 안 된다. 심각한 상황으로 확인이 필요하다”고 따졌다.

이에 박 장관은 “바로 확인 조치하겠다”고 했고, 윤 위원장은 “오전 회의를 중지하고 오후 회의를 가질지 여부에 대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여야는 이날 회의를 재개하지 않기로 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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