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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대 배임·횡령…檢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구속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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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중앙포토]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중앙포토]

검찰이 1000억원이 넘는 회삿돈 배임과 횡령 등 혐의로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15일 청구했다. 구속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7일 열린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1호 대기업 수사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전준철)는 이날 최 회장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외국환 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배임액은 1000억원이 넘고, 횡령은 수백억원 대에 달한다고 한다. 최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원정숙 영장전담부장판사가 맡는다.

최 회장은 2000년부터 2015년까지 SKC와 자회사인 SK텔레시스 회장을, 2016년부터는 SK네트웍스 회장을 맡았다. SK그룹의 통신장비업체인 SK텔레시스는 완전 자본잠식에 빠져 경영난을 겪은 바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발생한 자금 흐름이 횡령‧배임에 해당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SK네트웍스 서울사무소 등 10곳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장부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SK네트웍스 서울사무소 등 10곳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장부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018년 SK네트웍스를 둘러싼 200억원대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하고 관련 내용을 검찰에 넘겼다.

이 사건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1호 대기업 수사’로도 꼽힌다. 이성윤 지검장 부임 이후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김민형)에서 계좌추적 등 내사를 진행해오다 기업범죄 수사 등을 전담하는 반부패수사1부에 재배당했다.

검찰은 장기간 계좌 추적 끝에 지난해 10월 6일 SK네트웍스와 SKC 본사, SK텔레시스, 최 회장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회사 임직원들도 여러 차례 불러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해왔다. 검찰은 지난달 7일엔 최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2시간 넘게 조사한 바 있다.

한편 SK네트웍스가 지난해 1월 1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한 것도 인위적 주가 부양을 위한 것으로 보고 시세 조종 혐의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법인자금 상당액이 해외로 흘러나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최 회장이 해외를 오간 시점에 법인 자금이 빠져나간 정황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최신원 회장은 누구?

최 회장은 SK그룹을 창업한 고(故) 최종건 회장의 차남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형이다. 2016년 3월부터 SK네트웍스 대표로 취임했고, 앞서 SKC와 SK텔레시스 회장을 지냈다.

최근 SK네트웍스에서 주유소 직영점과 휴대전화 단말기 판매 사업을 정리하고, 차량·가전 렌털 업체인 SK렌터카와 SK매직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했다. 27년간 사재를 털어 132억원을 기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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