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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윙'으로 날았다…치킨업계 최초 매출 1조원 돌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교촌치킨이 국내 치킨 업계 최초로 연 매출 1조원(가맹점 기준)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소비 증가와 물류센터 증설 등 경영 효율화 노력이 맞물린 덕이다.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는 15일 “지난해 가맹점 매출은 약 1조300억원, 본사 기준 매출은 창사 이래 최대인 4476억원 매출(연결기준)을 올렸다”고 밝혔다. 본사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가 늘어난 410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고치다.
특히 전년 상반기 153억원이던 영업이익은 하반기 들어 68%가 증가한 257억원을 기록했다.

약 1조300억원 대의 매출을 기록한 가맹점(1269곳) 중 지난해 폐점 점포가 단 한 곳에 그쳤다. 폐점률로 치면 0.08%다. 가맹점당 매출은 전년보다 14%가 커졌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가맹점 매출 증가는 코로나19로 인한 배달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교촌치킨 전체 가맹점의 배달 매출은 전년보다 21%가 늘었다.

교촌치킨이 지난해 말 출시한 리얼후라이드. 사진 교촌에프앤비

교촌치킨이 지난해 말 출시한 리얼후라이드. 사진 교촌에프앤비

늘어나는 치킨 수요에 대응한 중대형 매장 전환 전략도 먹혀들었다. 실제 지난해 중대형 규모 매장으로 전환한 106개 점의 치킨 판매량은 전환 전보다 26%가 늘었다고 한다. 사실 중대형 매장으로의 전환은 우려도 컸다. 코로나19로 탓에 매장 내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장이 커진 만큼 주방도 커지면서 늘어나는 배달 수요를 감당하는 바탕이 됐다.

교촌은 중대형 매장 전환을 통한 매장당 생산성 향상으로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잦아들고, 매장 내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중대형 매장으로의 전환은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올해는 가맹점 주문 물량 증가에 대비해 물류센터도 증설한다. 올 상반기 중 경기 평택시의 수도권 물류센터와 경남 김해시의 남부물류센터가 완공될 예정이다. 특히 수도권 물류센터는 부지 1만6500㎡(5000평) 규모로 일평균 200t 이상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 기존(약 85t)보다 2배 이상 수용능력이 커진 것이다. 교촌은 물류 시스템 확충을 바탕으로 치킨 사업뿐 아니라 가정간편식(HMR) 등의 신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올 상반기 완공예정인 교촌에프앤비의 수도권 물류센터. 사진 교촌에프앤비

올 상반기 완공예정인 교촌에프앤비의 수도권 물류센터. 사진 교촌에프앤비

올해부터는 잠시 미뤄뒀던 해외 진출도 본격화한다. 교촌은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지난해 해외에서만 약 1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2021년은 창사 3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며 "인프라 확대를 통한 치킨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성장으로 글로벌 종합식품·외식 기업의 비전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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