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마약성진통제 옥시콘틴 카피약 승인

중앙일보

입력

미국 식품의야국(FDA)은 마약으로 남용될 소지가 높은 말썽많은 마약성 진통제 옥시콘틴(Oxycontin)의 카피 약 2종(種)을 남용 위험을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는 조건 아래 24일 승인했다.

FDA가 승인한 옥시콘틴 카피 약은 테바(Teva) 제약회사와 엔도(Endo) 제약회사가 각각 만든 것으로 제품 라벨에 강력한 남용 경고문을 넣고 옥시콘틴 메이커인 퍼듀(Purdue) 제약회사가 시행하고 있는 것과 유사한 위험관리프로그램을 실시한다는 조건이 달려 있다.

옥시콘틴은 퍼듀 사가 개발해 판매해온 마약성 진통제 옥시코돈(Oxycodone)의 장시간 흡수형으로 알약 하나에 12시간 진통효과가 지속되며 주로 암 등으로 격렬한 만성통증을 겪는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다.

그러나 옥시콘틴 가격은 한 달분에 수 백달러로 비싼 편이어서 이를 이용하는 환자들은 값싼 카피 약이 나오기를 고대해 왔다.

문제는 이 약을 씹어먹거나 흡입하거나 주사하면 마약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를 마약으로 이용하다 사망한 사람은 100명이 넘는다. 이 제품의 라벨에 모르핀과 같은 마약성이 있다는 초강력 경고문이 붙어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테바와 엔도 제약회사는 FDA가 승인한 카피 약을 얼마에 판매할지 밝히지 않고 있으나 카피 약은 원래 특허약보다 값이 30-50% 싼 게 보통이다.

그러나 퍼듀 사가 특허 소송을 걸어놓고 있어서 카피 약이 얼마나 빨리 나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퍼듀 사는 카피 약 메이커들이 퍼듀와 같은 엄격한 위험관리 조치를 취하지 않는한 카피 약을 승인하지 말도록 FDA에 청원했으나 FDA는 테바와 엔도가 이러한 조치를 충분히 취했다고 보고 카피 약을 승인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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