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 상하이 쇼핑몰에 가면 두 곳 중 한 곳에선 '전기자동차 체험'을 할 수 있다.
쇼핑몰 93곳 중에 47곳에 이런 체험 매장이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전례 없는 속도의 오픈"이다.
기존 자동차 전시장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뭘까. 체험장을 찾은 이들이 다른 경험도 함께 즐기며 편안하게 머물 수 있게 했단 점이다. 음식과 다과를 먹고 책을 보며 쉬어갈 수 있는 식이다. 당연히 시승도 가능하다. 큰 규모의 체험장은 도서관과 카페를 함께 갖추고 있을 정도다. 심지어 한 쇼핑몰 안에 5개 업체가 운영하는 각각 다른 체험장이 오픈한 곳도 있을 정도다.
특히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자동차 업체라고 할 수 있는 니오와 샤오펑이 적극적이다. 이들은 특히 상하이에 전략적으로 체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0~1000㎡에 이르는 공간을 확보해야 하고 100만 위안(약 1억 7300만원) 넘는 돈을 들여야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현재 니오는 12개 매장을, 샤오펑은 15개 체험장을 운영 중이다.
쇼핑몰에 커다란 체험장을 만드는 이유는 간단하다.
친환경 전기자동차의 인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어서다.
체험장을 꾸리는 데 비용은 많이 들지만, 평소 전기자동차에 관심이 없던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도 끌 수 있다. SCMP는 "이런 체험장이 중국 전역에 189곳이 있으며 특히 상하이와 베이징의 고급 쇼핑몰에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매장이 오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세계 최고의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가 새해 벽두부터 '파격 세일'을 감행하며 시선을 끈 데 대한 대응 차원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체험장 짓기'에 니오나 샤오펑 등 전기차 업체들뿐 아니라 자동차 업계의 전통 강자들도 대거 출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이징자동차그룹, 광저우자동차그룹을 비롯해 스웨덴 자동차 업체 폴스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등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