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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속도" 중국에 전기차 체험장 난리 난 이유

중앙일보

입력

요즘 중국 상하이 쇼핑몰에 가면 두 곳 중 한 곳에선 '전기자동차 체험'을 할 수 있다.
쇼핑몰 93곳 중에 47곳에 이런 체험 매장이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샤오펑 [사진=셔터스톡]

샤오펑 [사진=셔터스톡]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전례 없는 속도의 오픈"이다.

전기차 체험 매장 [사진 SCMP 홈페이지]

전기차 체험 매장 [사진 SCMP 홈페이지]

기존 자동차 전시장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뭘까. 체험장을 찾은 이들이 다른 경험도 함께 즐기며 편안하게 머물 수 있게 했단 점이다. 음식과 다과를 먹고 책을 보며 쉬어갈 수 있는 식이다. 당연히 시승도 가능하다. 큰 규모의 체험장은 도서관과 카페를 함께 갖추고 있을 정도다. 심지어 한 쇼핑몰 안에 5개 업체가 운영하는 각각 다른 체험장이 오픈한 곳도 있을 정도다.

특히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자동차 업체라고 할 수 있는 니오와 샤오펑이 적극적이다. 이들은 특히 상하이에 전략적으로 체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0~1000㎡에 이르는 공간을 확보해야 하고 100만 위안(약 1억 7300만원) 넘는 돈을 들여야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현재 니오는 12개 매장을, 샤오펑은 15개 체험장을 운영 중이다.

테슬라 [사진 셔터스톡]

테슬라 [사진 셔터스톡]

쇼핑몰에 커다란 체험장을 만드는 이유는 간단하다.

친환경 전기자동차의 인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어서다.

체험장을 꾸리는 데 비용은 많이 들지만, 평소 전기자동차에 관심이 없던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도 끌 수 있다. SCMP는 "이런 체험장이 중국 전역에 189곳이 있으며 특히 상하이와 베이징의 고급 쇼핑몰에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매장이 오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니오 [사진 셔터스톡]

니오 [사진 셔터스톡]

세계 최고의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가 새해 벽두부터 '파격 세일'을 감행하며 시선을 끈 데 대한 대응 차원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체험장 짓기'에 니오나 샤오펑 등 전기차 업체들뿐 아니라 자동차 업계의 전통 강자들도 대거 출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이징자동차그룹, 광저우자동차그룹을 비롯해 스웨덴 자동차 업체 폴스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등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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