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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55년 전통 중화요리, 시원 칼칼한 전골 … 집에서 즐기는 ‘백년 맛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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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지가 경기 지역 ‘백년가게’ 3곳의 메뉴를 밀키트로 출시한 ‘백년가게밀키트’를 통해 소비자와 외식 소상공인의 상생 모델로 주목받는다. 왼쪽부터 이화횟집낙지볶음, 지동관 3대째 깐쇼새우, 장흥회관 낙지곱창전골. [사진 프레시지]

프레시지가 경기 지역 ‘백년가게’ 3곳의 메뉴를 밀키트로 출시한 ‘백년가게밀키트’를 통해 소비자와 외식 소상공인의 상생 모델로 주목받는다. 왼쪽부터 이화횟집낙지볶음, 지동관 3대째 깐쇼새우, 장흥회관 낙지곱창전골. [사진 프레시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외식이 어려워지면서 소비자와 외식업 소상공인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소비자는 잦은 집밥에 지겨움을 느끼고, 식당은 5인 이상 집합금지로 손님이 줄어 생존을 걱정한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레스토랑 간편식(RMR: Restaurant Meal Replacement)’이 주목받고 있다.

프레시지 ‘백년가게밀키트’출시 #30년 이상 된 경기 지역 대표 맛집 #점주들이 참여해 맛 그대로 살려 #코로나 시대 외식시장 상생 모델로

집에서 먹는 ‘레스토랑 간편식’

RMR는 음식점의 대표 메뉴를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으로 제작한 것으로, 점주가 개발 과정에 참여해 비법 소스 및 원재료를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외식의 맛과 분위기를 집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이는 ‘집콕’ 밥상의 활력소가 되고, 손님이 줄어든 외식업 소상공인에게 새로운 판로를 개척한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시대의 상생 모델로 여겨진다.

밀키트 전문기업 프레시지가 지난해 연말에 선보인 ‘백년가게 밀키트’가 대표적이다. 경기 지역의 ‘백년가게(30년 이상 된 점포 중 중소벤처기업부가 우수성을 인증한 곳)’ 3곳의 대표 메뉴 4종을 밀키트로 출시한 브랜드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스타트업 최초의 ‘자상한 기업’으로 선정된 프레시지의 첫 소상공인 지원 사업이다.

경기도의 대표적인 맛집으로 평가받는 ▶55년 전통의 중화요리 전문점 의정부 ‘지동관’ ▶30년 전통의 낙지 요리 전문점 화성 ‘이화횟집’ ▶전골 요리 전문점 이천 ‘장흥회관’의 메뉴가 프레시지만의 기획력 및 인프라를 바탕으로 집에서 요리해 먹을 수 있는 밀키트 제품으로 출시됐다. 백년가게 점주들이 개발에 참여해 매장에서 사용하는 식재료와 대를 이어온 비법 양념소스를 그대로 적용, 실제 매장에서 즐길 수 있는 맛을 고스란히 살렸다.

▶이화횟집의 식자재 및 비법 양념을 담은 낙지요리인 ‘백년가게 이화횟집’ 낙지볶음과 낙지전골 ▶지동관의 새콤달콤한 비법 소스를 구현해 풍성하면서도 감칠맛을 느낄 수 있는 ‘백년가게 지동관 3대째 깐쇼새우’

▶장흥회관의 깔끔하면서 시원 칼칼한 전골 맛을 알찬 구성과 함께 구현한 ‘백년가게 장흥회관 낙지곱창전골’ 등 총 네 가지로 구성됐다.

프레시지는 밀키트 제품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 및 판로 개척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부담했다. 여기에다 제품 판매에 따른 로열티도 백년가게 점주에게 지급해 상생의 의미를 더했다.

백년가게 점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처음에는 ‘매장에서 먹는 음식 맛이 잘 전달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완성된 제품을 시식한 뒤에는 ‘매장에서 만든 요리와 똑같다’는 게 모든 점주의 공통된 평가다. 백년가게협의회에서 프레시지 용인 신공장에 견학을 올 정도로 많은 점주가 관심을 보였다.

글로벌 기업과 협업으로 해외 시장 진출

프레시지는 백년가게 밀키트 제품의 수출도 진행한다. 지난 4일 오세아니아·미국·동남아 8개국의 유통 인프라를 보유한 글로벌 온·오프 브랜드커머스 기업 ‘글루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과 동시에 오세아니아의 한인마트 3곳에 백년가게 밀키트를 포함한 제품 11종을 출하했다. 오는 18일엔 미국 내 8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미주지역 최대의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인 H마트에도 출하한다.

백년가게 밀키트 제작은 프레시지의 신선식품 제조 인프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프레시지가 7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4월 경기도 용인에 준공한 ‘프레시지 용인 신공장’은 2만6446㎡(약 8000평)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춘 대규모 신선 HMR 전문 공장이다. 이곳에선 밀키트, 전처리 야채, 샐러드, 육류, 소스, 레토르트, 반찬류 등 총 7가지 식품 유형 500종의 제품을 생산한다. 밀키트 제품의 경우 하루 최대 10만 개까지 생산 가능하고, 연간 최대 6700억원 상당의 제품을 출하할 수 있다.

프레시지는 신선식품 제조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뛰어난 상품 기획력과 제조 능력으로 시장 점유율 70%에 달하는 밀키트 선도기업으로 성장했다. 매출도 2019년 712억원에서 지난해 약 1500억원(최종 결산 전 추정치) 규모로 성장했다.

프레시지 관계자는“앞으로도 소상공인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식품 플랫폼 역할에 앞장설 계획이다”며 “소상공인이 신선 간편식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소비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재학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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