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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 두드리기 막아라" 미얀마 군정, 페북·인스타 등 SNS 금지

중앙일보

입력

미얀마 의료진이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항의표시를 하고 있다. 세 손가락 경례와 빨간 리본은 저항의 상징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미얀마 의료진이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항의표시를 하고 있다. 세 손가락 경례와 빨간 리본은 저항의 상징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사정권이 3일 페이스북을 차단한 데 이어 5일 밤에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접속을 막았다. SNS를 통해 확산하는 저항 운동을 막기 위해서다.

양곤 등 미얀마 주요 도시에서는 2일 밤부터 냄비를 두드리거나, 차량 경적을 울리며 군정에 항의 표시를 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영상과 사진이 페이스북을 통해 미얀마는 물론 세계적으로 퍼지자 군정이 이를 막고 나선 것이다.

쿠데타에 항의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미얀마 시민불복종운동'측은 이날 미얀마 전역의 91개 국립병원, 18개 대학 그리고 12개 정부 기관들에서 저항 운동이 일어났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양곤의 양곤국립대와 다곤대에서는 교내에서 각각 200명가량이 모였다. 대학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학생은 물론 교수들까지 항의 움직임에 동참했다.

수도 네피도의 정부 부처 공무원들이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공무원들은 수치 고문이 이끄는 정당을 상징하는 빨간색의 리본을 달고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쿠데타 항의에 동참하고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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