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금태섭 '제3지대 단일화' 제안 수락…"文정권 심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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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와 관련, 무소속 금태전 전 의원의 ‘제3지대 경선’ 제안을 수락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의 후보경선과는 별개로 ‘안철수-금태섭 경선’이 확정됐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금태섭 후보뿐 아니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에 동의하는 모든 범야권 후보들이 함께 모여 1차 단일화를 이룰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단일화 성공을 위해 목적과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며 단일화 조건으로 “1차 단일화 경선에서 후보가 된 사람은 국민의힘 후보와 2차 단일화 경선을 통해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룬다”고 밝혔다.

이어 “단일화에 참여한 예비후보들은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단일화된 후보의 지지를 공개 선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입장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서울시장 예비후보 안철수입니다.

제가 다가오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것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하지 못하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었습니다.
이 정권의 무능과 독선으로 우리나라가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굴러 떨어지는 일은 저의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금태섭 후보도 같은 심정으로 야권 단일화 제안을 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금후보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래서 저는 금태섭 후보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모든 범야권의 후보들이 함께 모여
1차 단일화를 이룰 것을 제안합니다.
저희가 범야권 후보 단일화 예비경선 A조라면, 국민의힘은 예비경선 B조가 될 것입니다.

단일화의 성공을 위해서는
단일화의 목적과 목표가 분명해야 합니다.
그래야 범야권의 저변을 넓히고 서로의 합이 더 커지는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저는 단일화에 참여하는 모든 후보들께
다음과 같은 원칙과 기준에 동의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첫째,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겠다는 단일화 취지에 동의한다.

둘째, 헌법 정신과 법치, 국민 상식을 존중하고
무너져 가는 정의와 공정을 바로잡을 것을 약속한다.

셋째, 경선 과정에서 일체의 네거티브나 인신 비방성 발언을 하지 않고,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할 것을 약속한다.

넷째, 단일화에 참여한 예비후보들은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단일화된 후보의 지지를 공개 선언한다.

다섯째, 1차 단일화 경선에서 후보가 된 사람은
국민의힘 후보와 2차 단일화 경선을 통해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룬다.

저부터 먼저 이 다섯 가지를 약속드립니다.
저의 제안을 금태섭 후보께서 수용해주시고,
범야권의 다른 후보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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