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대처가 큰 피해 막았다...남해병원 불 났지만 13명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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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병원 전경. 사진 경남소방본부

남해병원 전경. 사진 경남소방본부

경남 남해군에 있는 남해병원에서 불이 났으나 병원 직원과 환자들이 신속하게 대피하고 진화작업도 빨리 이뤄지면서 사망자 등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쯤 경남 남해군 남해읍에 있는 남해병원에서 불이 났다. 당시 화재가 발생하자 병원 직원과 환자들이 잇따라 119에 신고했고 이와 동시에 의료진 16명과 환자 89명 등 105명이 병원 출입구와 옥상, 사다리를 통해 건물 밖으로 신속히 대피했다. 이 과정에 연기를 마신 13명(중상 1명, 경상 12명)이 진주와 사천 등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병원이라는 특수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대형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병원 직원과 환자들의 빠른 대응과 소방당국의 진화작업이 조기에 이뤄졌던 덕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불이 난 뒤 병원 측에서 2시 1분쯤 119로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병원에서 2.3㎞ 거리인 남해소방서 소방관과 소방차가 3분 뒤에 현장에 도착해 인명 구조 및 진화작업에 시작됐다. 이후 전남 광양과 여수, 경남 하동·사천·고성 등에서 소방관 235명, 소방차 44대 등이 투입돼 빠른 구조 및 진화작업이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소방본부 관계자는 “병원 인근에 소방서가 있어 이른 시간에 도착해 진화 및 구조작업이 시작될 수 있었다”며 “거리상으로 가까운 전남 광양과 여수, 경남 다른 시군 소방서에서도 신속히 지원이 이뤄졌던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남해병원 화재로 불에 탄 내부 모습. 사진 경남소방본부

남해병원 화재로 불에 탄 내부 모습. 사진 경남소방본부

신고 후 병원 직원과 환자들이 화재 상황을 신속히 전파하면서 함께 병원 옥상과 밖으로 조기에 대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화재 신고 후 직원들과 환자들이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고 들었다”며 “현재 병원이 어수선해 좀 더 자세한 상황은 추가로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4시간 만인 오전 6시 16분께 불길을 잡았다. 연기가 많아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하 1층 전기실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추가로 조사 중이다.

남해=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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