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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에 16억어치 팔았다…갤S21 흥행의 숨은 공신은 '라방'

중앙일보

입력

삼성전자의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1 시리즈가 물량 부족을 겪을 정도로 판매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라방(라이브 방송)이 스마트폰의 새로운 유통 채널로 부상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라방은 제품의 다양한 기능을 실제로 보여주는 데다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고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픈마켓인 11번가는 15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갤럭시S21 시리즈를 16억원치 판매했다. [사진 11번가]

오픈마켓인 11번가는 15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갤럭시S21 시리즈를 16억원치 판매했다. [사진 11번가]

카카오커머스는 29일 “라이브 커머스(쇼핑) 플랫폼인 ‘카카오쇼핑라이브’를 통해 갤럭시S21 시리즈에 대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라이브 방송에선 갤럭시S21 모델 3종을 비롯해 무선 이어폰, 스마트 워치 등을 판매한다. 특히 이날 방송을 통해 구매한 고객은 정상가 대비 12%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구매 모델에 따라 3만~5만원 상당의 카카오쇼핑 포인트를 추가로 받는다. 또 무선 이어폰은 정상가 대비 5%, 스마트 워치는 정상가 대비 3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11번가 2시간 '라방'으로 16억원어치 판매

앞서 지난 15일 온라인쇼핑 업체인 11번가는 2시간 동안 진행된 라이브 방송을 통해 갤럭시S21 시리즈를 16억원어치 판매했다. 해당 방송을 실시간으로 본  시청자 수는 2만 8000여명으로 방송 중 ‘좋아요’ 수 7만 5000여개, 실시간 댓글 7300개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 11번가 관계자는 “방송을 통해 갤럭시S21 시리즈의 실물을 공개하고, 방송 중에 다양한 추가 혜택을 제공한 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카카오커머스는 29일 카카오쇼핑라이브를 통해 갤럭시S21 시리즈를 판매한다. [사진 카카오커머스]

카카오커머스는 29일 카카오쇼핑라이브를 통해 갤럭시S21 시리즈를 판매한다. [사진 카카오커머스]

이처럼 갤럭시S21이 라이브 방송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코로나 19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온라인을 통해 정보를 얻고, 직접 구매까지 하려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21 시리즈에 대한 자급제 단말 구매 비중은 전작 대비 세 배가량으로 껑충 뛰었다. 자급제란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제조사나 가전 유통매장,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공기계를 직접 구매한 뒤 이통사나 알뜰폰의 통신 서비스에 가입하는 방식을 말한다. 자급제 단말은 5G 요금제만 가입할 수 있는 이통사 구매 단말기와 달리 LTE 요금제에 가입할 수도 있고,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 연결도 가능해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급제폰 판매의 60~70% 정도가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마케팅 영상 17만명 동시 시청

삼성전자 관계자는 “라이브 방송을 통한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자체 온라인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15일부터 28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엔터테인먼트ㆍ뮤직ㆍ패션ㆍ아트ㆍ필름 등 총 5개의 테마로 펼쳐진 ‘갤럭시 스테이지’ 영상을 온라인을 통해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28일까지 조회 수 4000만 회, 생중계 최다 동시 접속자 16만 5000명, 순 시청자 152만명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15일부터 28일까지 5회에 걸쳐 5개의 테마로 진행된 '갤럭시 스테이지'를 온라인으로 중계했다. 사진은 28일 열린 '필름 스테이지' 출연자들이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장면.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5일부터 28일까지 5회에 걸쳐 5개의 테마로 진행된 '갤럭시 스테이지'를 온라인으로 중계했다. 사진은 28일 열린 '필름 스테이지' 출연자들이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장면. [사진 삼성전자]

온라인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통사가 타사 고객을 뺏기 위한 무리한 마케팅 경쟁을 하지 않는 데다 소비자의 정보력 향상, 정부의 자급제 활성화 정책 등 3박자가 맞물리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이 급감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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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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