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의 고민 탈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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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층에서 줄어드는 머리숱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청년실업이 늘고 극심한 불경기 탓에 많은 젊은이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얼마 전 20대 후반의 한 남성이 탈모증으로 내원했다. 어느 날 정수리부분에 생긴 500원 동전만한 구멍을 보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고 했다.

◇ 찬바람 불면 심해지는 탈모

탈모는 봄여름보다 가을과 겨울에 더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요즈음처럼 찬바람이 불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필자가 지금까지 보아 온 환자 중 많은 사람들이 모발의 문제를 무관심하게 다루다가, 탈모증세가 심각한 상태에 이르러서야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으려고 했다.

평소 빠진 머리카락이 가늘고 짧다면 탈모증을 의심할 수 있다. 모발 성장에 방해가 되어 탈모증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두피가 가렵고 비듬이 많다면 적신호다. 모공을 막아 새로운 머리카락의 출현을 방해하기 때문에 탈모의 원인이 된다. 갑자기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탈모임을 알아볼 정도라면 치료가 필요하다.

◇ 정수리 탈모는 약물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

남성형 탈모는 진행성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남성형 탈모증상이 정수리에만 있는 경우는 약물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앞머리 쪽이 탈모일 때는 ■모발이식수술■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모발이식수술은 부작용이 없고 표시가 나지 않는 안전한 치료법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모발이식수술은 탈모의 정도와 속도, 두피의 두께, 모낭의 깊이,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마다 모발이식 디자인과 심는 방법에 조금씩 차이가 난다. 따라서 처음부터 시술 경험이 풍부한 피부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시술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좋다.

탈모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균형 잡힌 식생활로 머리에 영양을 주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친 파마와 염색은 탈모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머리에 부담 주는 행동은 가급적 하지 않는다.

◇ 화학성분의 약품 사용 주의해야

스프레이, 젤, 무스 등은 모발에 손상을 주는 화학성분이 있으므로 모발 끝에만 사용하되 너무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

두부(頭部)에 가해지는 겨울의 저온은 역시 뇌에 큰 타격을 준다. 따라서 겨울에도 바람이 불고 아주 추운 날에는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중간중간에 벗어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모발과 두피를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린스는 모발에만 사용하고 비누는 모공을 막아 비듬과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므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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