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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박근혜 때 180석 건방 떨다 몰락…폄하에 피 거꾸로 솟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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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7일 자신에 대해 제기되는 이른바 ‘우파 몰락 책임론’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시절 총선에서 180석 한다고 건방을 떨다가 지면서 몰락한 것 아닌가. 왜 그 원인을 오세훈에게 찾나”라고 반박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유튜브 채널인 ‘고성국TV’에 출연해 “어느 정당이, 어느 보수 우파가 싸우다 쓰러진 장수에게 책임을 묻나. 동의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원순 10년 시정’ 책임론에 대해서도 “시장 임기가 10년이었나. 그 사람이 2번 이겨서 10년을 한 것 아니냐”며 “생계형 유튜버들이 그런 식으로 오세훈을 폄하할 때마다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말했다.

시장직 사퇴의 계기가 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서 오 전 시장은 “무상급식이 문제가 아니라 포퓰리즘 전초전, 최전선에서 막다가 쓰러졌다. 상대방 진영에 시장을 넘겨줬다고 매도, 폄하하면 그런 나라는 미래가 없다”며 “민주당은 그렇게 싸운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개인 부패 때문에 중도 하차했나. 개인 욕심 때문에 중도하차 했나”라며 “(당이) 손톱만큼도 도와주지 않았다. 자기 당 정체성에 맞춰 싸우는데 하나도 안 도와주는 정치가 어디 있나”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총선 때 경합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음에도 조건부 정치를 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 제가 요즘에 그렇게 조롱당하고 산다”고 말했다.

다만 총선 패배에 대해서는 “변명하고 싶지 않다”며 “지명도가 있고 좀 센 사람이 거기 가서 붙으라고 한 게 당의 방침이었고, 철옹성을 깨보고 싶었는데 죄송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존 ‘조건부 서울시장 출마’를 둘러싼 비판에 대해선 “그래서 제가 스스로를 ‘정치 초딩’이라고 그런다”며 “만약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제 제안대로 과감하게 들어왔으면, 지지율은 2배로 뛰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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