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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조카 '이스타항공 재무부장'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11월 27일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전북 전주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27일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전북 전주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더불어민주당 탈당)의 횡령·배임 혐의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근 이 의원의 조카이자 이스타항공 재무담당 부장인 A씨에 대해 구속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주지검 형사3부(임일수 부장)는 지난 18일 A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혐의와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영장을 집행했다. A씨는 이 의원의 조카로 이스타항공 재무담당 부장직을 맡았다. A씨는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과정에서 '제주항공 협력 TFT' 부단장으로도 활동했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는 지난해 7월 무산됐다.

A씨는 피고발인은 아니지만 수사 과정에서 관련 혐의가 드러나 현재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A씨에 대한 일부 혐의는 검찰이 인지해 수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특히 A씨를 이스타항공 사건과 관련해 고발된 이 의원 등의 공범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이스타항공 사건과 관련해서 전주지검이 수사 중인 고소·고발 건은 총 3건이다. 먼저 국민의힘 '이상직-이스타 비리 의혹 진상규명특위'는 지난해 9월 10일 이 의원을 횡령과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특위는 2014년 횡령·배임으로 유죄를 받은 형 이상일 씨와 이 의원간 공모 여부,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에서의 횡령·배임 가능성, 이 의원의 자녀의 상속세 포탈 여부 등을 수사해달라고 요구했다. 특위 측은 당시 "이스타항공은 (2020년 9월 7일) 직원 605명에 대해 일방적인 정리해고를 통보했다"며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후 노조 측은 기업회생을 위해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결국 경영진이 책임 있는 역할을 회피해 오늘의 사태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특위는 지난해 9월 28일 이스타항공 경영진이 임직원을 상대로 이 의원의 후원금 납부를 사실상 강요했다며 회사 경영진도 고발했다.

2020년 10월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이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철회 촉구 단식투쟁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4일부터 이스타항공 노동자 615명이 정리해고 된다며 이상직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뉴스1

2020년 10월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이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철회 촉구 단식투쟁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4일부터 이스타항공 노동자 615명이 정리해고 된다며 이상직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뉴스1

제주항공과의 인수 계약이 무산된 이후인 지난해 7월 말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함께 이 의원을 조세포탈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이 의원이 자신의 자녀가 소유한 페이퍼컴퍼니인 이스타홀딩스에 사모펀드를 통한 자금 대여, 선수금 지원 방식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해 이스타홀딩스가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가 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상속세와 증여세법을 교묘히 빠져나간 조세포탈죄에 해당한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앞으로 이 의원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지검은 이미 이 의원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시절인 2019년 1~9월 3차례에 걸쳐 전통주와 책자 2600여만원 상당을 선거구민 377명에게 제공한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 18일 전주지법 제11형사부(강동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이 의원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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