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씨 "독일 안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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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독일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宋斗律.59)씨가 9일 자신의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를 통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

金변호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宋씨는 현재 독일 국적 포기를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자세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宋씨가 독일로 돌아갈 생각이 없고, 한국에 정착은 아니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학술활동을 하고싶어 한다"며 "宋씨가 정치국 후보위원이 아니라는 확실한 증거가 있는 만큼 재판부가 공정하다면 승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宋씨는 이날 자신의 선처를 호소하는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협의회'(공동대표 함세웅 신부. 청화 스님. 나핵집 목사. 이정택 교무)의 기자회견장(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을 방문, 모임 관계자들과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함께했다. 宋씨는 이 자리에서 "심정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러분이 힘과 용기를 줘 감사하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종교인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宋씨가 모든 것을 각오하고 귀국한 것은 한국이 성숙한 사회가 됐다는 믿음 때문이었다"며 "宋씨가 거물간첩인양 여론재판으로 몰아가고 있는 현실이 답답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8일 황장엽(黃長燁)씨를 출장 조사한 데 이어 9일에도 宋씨의 혐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다른 참고인 한명을 불러 조사했다.

윤창희.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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