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중앙은행 수장 “저금리 정책 그대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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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호 01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을 전망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모교인 프린스턴대 주최로 열린 웨비나에서 “금리를 올릴 때가 오면 틀림없이 그렇게 하겠지만, 그 시기가 아주 가까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금융위기의 교훈은 너무 빨리 출구를 모색하지 않고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자산 매입의 점진적 축소 시작을 고려하기 한참 전에 대중과 매우 분명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용 시장을 회복하는 데 노력을 집중하겠다”고도 밝힌 파월은 매달 1200억 달러 규모의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사들이는 연준의 자산 매입도 당분간 축소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그는 “자산 매입을 이야기할 때는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출구에 관해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1%대를 넘어서자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었다.

15일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한 한국은행도 통화 완화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여러 조치를 정상화한다든가 금리 정책 기조를 바꾼다는 것은 현재 고려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주식시장 움직임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 총재는 “코스피 급등을 버블(거품)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겠지만, 최근의 주가 상승 속도가 과거보다 대단히 빠르다”며 “특히 ‘빚투(빚내서 투자)’로 투자할 경우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급증한 가계부채에 대해선 “현 시점에서 가계부채의 부실이 많이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지유·윤상언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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