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 실버시설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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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노인관련 전문시설이 잇따라 입주하면서 새로운 '실버타운'으로 부상하고 있다.

27일 성남시와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니어스타워㈜는 구미동 2천622평에 지상8층 연면적 1만2천평 규모의 시니어타운을 준공해 오는 9월 1일 입주를 시작한다.

25∼94평형 254가구가 입주한 이 시설은 주거공간과 함께 클리닉센터, 물리치료실, 헬스클럽, 수영장, 골프연습장, 미용실, 찜질방, 취미교실 등을 갖추고 80여명 의 직원이 24시간 노인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분양금은 25평형이 2억3천900만원, 94평형이 9억7천만원이고 월 이용료가 104만∼217만원으로 비교적 비싸지만 소.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169가구가 분양됐다.

또 사회복지법인 삼성농아원은 판교인근 석운동 1천239평 부지에 지상3층짜리 노인전문요양시설을 2004년 3월 착공해 2005년 6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 곳은 치매.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노인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숙소와 치료실, 일광욕장 등을 갖춘다.

성남시는 분당에 145억원을 들여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국내 최대규모의 노인종합복지센터를 2004∼2005년 건립하기로 하고 부지를 물색 중이다.

센터에는 취업알선센터와 교양.정보화교실, 독서실은 물론 수영장과 찜질방, 한방진료실, 물리치료실, 체력단련실, 치매노인관리실, 건강검진실 등 보건.편의시설이 들어선다.

노인전문병원도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의료법인 늘푸른의료재단은 금곡동 1천512평에 지상4층짜리 보바스기념병원을 2002년 5월 개원했다.

영국보바스의료재단과 제휴한 이 병원은 160병상에 뇌졸중, 치매, 퇴행성 신경질환 등 6개 전문클리닉을 갖추고 노인성질환 전문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서울시니어스타워 맞은편 구미동에 지상15층 연면적 4만2천평 규모의 건물을 갖추고 지난 5월부터 진료를 시작했다.

노인성질환 특화병원인 이 병원은 835병상(현재 460병상 운영)에 노인병센터 등 6개 전문센터를 갖추고 있다.

또 연강의료재단은 정자동 3천평에 지상7층 규모의 노인전문병원을 신축 중이다.

분당지역 실버시설 집중화는 쾌적한 주거여건과 더불어 경제력있는 노년층, 서울과의 접근성 등 3박자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올 3월 현재 분당구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전체인구의 6.1%(성남지역 평균 5.5%)에 이르고 있으며 2020년에는 전체의 14%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40∼59세 연령층이 전체의 27%로 전국 평균치(25%)를 웃돌아 잠재적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실버업계에선 경제적으로 안정된 중.노년층이 많이 거주하는 분당의 주거특성으로 볼때 관련산업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따라서 갈수록 실버관련 업종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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