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증(輕症), 중증(重症) 천식은 별개 질환

중앙일보

입력

경증(輕症) 내지는 중증(中症) 천식과 증상이 심한 중증(重症) 천식은 완전히 별개의 질환인지도 모른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유럽 연구팀은 유럽연합(EU)의 일부 연구비 지원 아래 유럽 9개국의 증상이 가볍거나 보통 정도인 환자 158명과 증상이 심한 환자 1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분석 결과 이러한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고 BBC는 전했다.

연구팀은 증상이 보통 이하인 환자는 모두 일반적인 천식 치료제인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로 증상을 가라앉힐 수 있었지만 중증 환자는 같은 약으로 증상 통제가 가능한 사람이 거의 없었으며 천식 발작이 잦고 일상생활 영위 능력도 크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중증 환자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투여단위를 크게 높여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혈액검사에서도 이 두 그룹의 환자는 혈중 주요 화학물질의 수치가 현저하게 다르게 나타났다면서 이는 이 두 그룹의 환자들이 겪고 있는 병이 완전히 다른 별개의 질환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두가지 형태의 천식은 남녀간의 유병율도 크게 차이가 났다. 가벼운 천식은 남성이 1.6대 1로 여성보다 약간 많은데 비해 중증 천식은 여성이 남성보다 4배나 많았다.

이 모든 사실은 중증 천식이 보통 천식과는 다른 독특한 질병임을 증명하는 것이며 따라서 그 원인을 캐기 위한 별도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결론을 내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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