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출산 급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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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1970년대에는 한해 1백만명에 달하는 아이가 태어났지만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49만명에 불과했다. 반면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사망률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인구 증가율은 10년 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런 추세라면 2020년 전후에는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2년 출생.사망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총 출생아는 49만5천명으로 전년보다 6만2천명 줄었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조출생률은 10.3명으로 2001년(11.6명)보다 1.3명 줄었고, 출산율(여자 한명이 낳는 아이의 수)도 1.17명으로 0.13명 감소했다. 특히 아이를 가장 활발하게 낳는 연령층인 20대 후반 여성의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0대 후반 여성 인구가 줄고 있는 데다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 후에도 아이를 갖지 않는 여성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총 사망자는 2001년에 비해 4천명가량 늘어난 24만7천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조사망률은 5.1명으로 전년도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남녀 사망률비는 남자가 여자의 1.2배인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40대 남자 사망률은 여자 사망률의 3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출생자에서 사망자를 뺀 자연증가 인구는 24만8천명으로 전년보다 6만6천명 줄었다.

신생아 성비(여자 아이 1백명당 남자 아이 수)는 1백10명으로 남자 아이 수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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